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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댈러스 구단주, "헤비급은 UFC가 열세"

기사입력 2009.06.20 19:29 / 기사수정 2009.06.20 19:29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18일,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반의 인터뷰가 러시아 격투기 흥행사 M-1 글로벌 공식홈페이지(mixfight.ru)에 올라왔다.

큐반은 미국 고화질 유선방송 HD넷의 회장이자 영화·방송 업체 2929 엔터테인먼트 공동소유주이기도 하다. HD넷은 주 1회 인사이드 MMA를 제작하고 있으며 다양한 격투기 대회를 방영 중이다. MMA는 종합격투기의 약자다.

프라이드 +93kg 챔피언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0승 1패 1무효, 러시아)는 자타공인의 MMA -120kg 최강자다. 표도르의 훈련팀 레드데빌 스포츠클럽과 M-1 글로벌을 설립한 이는 바딤 핀켈스테인이라는 동일인이다. 따라서 이번 인터뷰에 표도르 관련 질문이 나온 것은 당연지사.

"표도르와 대결한다면 내가 얼마나 (도망치는 속도가) 빠른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농담을 한 큐반은 "사전 정보가 없다면 표도르가 MMA -120kg, 나아가 동일체중가정순위(P4P) 최강임을 알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압도적인 외모와 체격이 아님에도 최상급 기량을 지녔음을 지적한 것이다.

표도르는 올해 1월 24일 전 UFC -120kg 챔피언 안드레이 아를롭스키(15승 7패, 벨로루시)를 3분 14초 만에 KO로 격파하고 세계종합격투기연합(WAMMA) 챔피언 1차 방어에 성공했다. 큐반은 "KO승을 거두기 전까지 경기는 표도르가 질 것처럼 보였지만 아를롭스키의 우위는 아주 약간이었다. 아를롭스키가 KO를 당하는 순간은 느린 화면으로 다시 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전광석화였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8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 센터(18,325명 수용규모)에서 미국 MMA 흥행사 어플릭션 엔터테인먼트의 3회 대회가 Trilogy(3부작)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표도르는 전 UFC -120kg 챔피언 조시 바넷(25승 5패, 미국)을 상대로 WAMMA 2차 방어전을 갖는다. 큐반은 일찍부터 표도르와 바넷의 대결 성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7월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 이벤트센터(12,000명 수용규모)에서는 UFC 100이 개최된다. UFC는 미국 스포츠흥행사 추파(Zuffa, 무규칙싸움을 뜻하는 이탈리아어)가 소유한 세계최고최대의 MMA 대회다.

UFC 100은 챔피언 브록 레스너(3승 1패)와 잠정챔피언 프랭크 미어(12승 3패, 이상 미국)의 -120kg 통합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다.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18승 2패, 캐나다)와 도전자 티아구 아우베스(16승 3패, 브라질)의 -77kg 타이틀전도 치러진다.

타이틀전 2경기 외에도 전 프라이드 -83kg·-93kg 챔피언 댄 헨더슨(24승 7패, 미국), -77kg 타이틀전 경력자 존 피치(18승 3패 1무효, 미국), 2006년 K-1 히어로스 -85kg 토너먼트 우승자 아키야마 요시히로(12승 1패 2무효, 한국명 추성훈, 한국계 일본인 4세), 전 +91kg 챔피언 마크 콜먼(15승 9패, 미국)이 출전하는 호화 대진이다.

8월 1일 어플릭션 3회 대회는 표도르 對 바넷을 메인이벤트로 하며 UFC -120kg 타이틀전 경력자 폴 부엔텔로(27승 10패, 미국), 전 UFC -93kg 챔피언 비토르 베우포르트(18승 8패), 센고쿠 -84kg 챔피언 조르지 산치아구(21승 7패,이상 브라질), 전 UFC -93kg 챔피언 헤나투 소브라우(32승 8패, 브라질), 전 드림 -84kg 챔피언 게가르드 마우사시(25승 1무 2패, 아르메니아계 네덜란드인)의 출전이 확정됐다.

M-1 글로벌은 어플릭션 엔터테인먼트의 합작사로 대회마다 표도르를 출전시키고 있다. 어플릭션 3회 대회와 UFC 100의 비교, 그중에서도 헤비급(-120kg)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큐반은 "레스너는 머지않아 명성과 경력을 겸비할 수 있지만, 현재는 복병에 불과하다. 그는 UFC에서 3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표도르는 2-3경기만 잘한 것이 아니라 되풀이하며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는 표도르의 상대들이 하지 못한 성과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큐반도 UFC의 성공을 부정하진 않았다. 그러나 UFC의 헤비급 열세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미국 프로레슬링 WWE의 슈퍼스타 레스너를 영입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큐반은 "레스너를 헐뜯을 생각은 없다. 그 또한 매우 놀라운 선수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헤비급에 한정한다면 UFC가 아닌 어플릭션·스트라이크포스에 더 나은 이들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스트라이크포스는 실리콘밸리 스포츠엔터테인먼트가 모회사이며 입식타격기 메이저단체 K-1의 미주프로모터였던 스콧 코커가 2006년 설립했다. 실리콘밸리 스포츠엔터테인먼트는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산호세 샤크스의 소유사이기도 하다.

HD넷은 M-1 글로벌의 M-1 챌린지를 중계하고 있다. 지난해 9국 10팀(러시아는 2팀)으로 첫 시즌을 진행한 M-1 챌린지는 이번 시즌 13국 16팀으로 확대됐다. 미국과 러시아는 2팀이 참가했고 연합 성격의 월드팀도 가세했다.

큐반은 미국·캐나다 무대에만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고 믿기 쉬운 북미지역 팬에게 M-1 챌린지는 브라질과 동유럽, 아시아 지역의 기량을 보여줄 좋은 기획이라고 평가했다. M-1 챌린지를 시청하면 북미 지역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지만 남부럽지 않은 실력을 갖춘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이는 세계 MMA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의미를 줬다.

M-1 챌린지에 대해 각 대륙의 스타일이 제각각인 선수들을 묶어 토너먼트를 치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다고 고백한 큐반은 M-1 글로벌의 대회 준비와 운영,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NBA는 1990년대 농구황제 마이클 조든(만 46세)을 앞세운 세계화 전략의 성공으로 현재 북미 외의 지역에서 미국·캐나다를 능가하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큐반은 M-1 글로벌의 M-1 챌린지를 NBA의 세계화 전략과 견줬다.

"가장 큰 성공은 한 국가, 특정 대륙만이 아닌 전 세계를 아울러야 한다"고 강조한 큐반은 선수의 선발과 지원, 대회 개최와 새로운 팬의 창출 등 현재 M-1 글로벌은 성공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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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마크 큐반 (C) M-1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 캡쳐]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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