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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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징계인가

기사입력 2005.07.19 20:58 / 기사수정 2005.07.19 20:58

이석재 기자
KBO는 7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던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되고도 부상 등을 이유로 불참한 삼성 배영수, 두산 박명환,  LG 장문석 등 세 명에 대해 1주일간 출장 정지 권고 처분을 내렸다. 

야구 도입 100 주년 기념 올스타전이기도 했고 KBO도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였다는 점과 더불어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프로선수들이 행사에 선발되고도 불참한다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별다른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행사 하루 전날 진단서 제출을 통해 구단으로부터 불참의사를 확인하고 이를 인정한 KBO 측이 불참 선수에게 징계의 개념이라고 하기에도 명확하지 않은 출장 정지 권고 처분을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원칙적으로 팬투표에 의해 선발된 선수는 선발 출장을 원칙으로 타자의 경우 최소 한 타석 이상 들어서야 하고 투수의 경우 한 타자 이상을 상대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감독 추천 선수에 있어서는 이와 같은 규정을 정하고 있지 않다. 올스타전 당일에도 양팀이 각각 20명의 선수를 선발했지만 동군이 9회말 공격을 하지 않아 출전하지 못한 서군 투수 조용준을 제외하더라도 서군 포수 신경현과 조원우의 경우는 타석에도 들어서지 않았다.

 KBO가 징계를 내리려면 감독 추천 선수에게도 팬투표 선발 선수와 같은 내용의 참가 규정을 정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징계를 내렸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에는 지금과 같이 감독 추천 선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감독에게 선발에 재량을 주는 만큼 선발 선수 교체에 대해서도 같은 재량을 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신상필벌(信賞必罰)이라고 한다. 잘하는 선수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게 격려하고 잘못하는 선수에게는 엄격하게 벌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격려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사무총장에게 징계조차 내리지 않고 은근슬쩍 제자리에 앉히는 등 떳떳하지 못한 징계를 내리는 모습은 여전히 안타까움을 남긴다.



이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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