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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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카테나치오, 남아공서 빛 발할까

기사입력 2009.06.18 23:59 / 기사수정 2009.06.18 23:5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북한 축구가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하며,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3승 3무 2패의 성적으로 B조 2위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북한 축구는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에서의 꿈을 향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이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튼튼한 수비 조직력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를 일컫는 '카테나치오'를 연상케 하는 북한의 '벌떼 수비'는 월드컵 예선 기간 동안 위력을 발휘하며 15경기 동안 7실점만 하는 위력을 보여줬다. 특히, 월드컵 3차 예선 기간에는 6경기 무실점이라는 기록까지 달성해냈다.

북한 축구의 기본 틀은 두터운 수비를 펼치다 한 번에 찔러주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찬스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의 간격이 좁혀져 극단적으로 최대 7명이 수비를 보는 '전원 수비' 전술을 사용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한 명의 상대 공격이 들어오면 서너 명이 에워싸는 밀집 수비로 공격 자체를 무력화시키며, 슈팅이 나오면 온몸을 던져 막아내는 투지를 보이기도 한다.

여느 약팀들이 운영하는 전술과 비슷하지만 매 경기 많은 골을 허용하는 비슷한 레벨의 팀과 달리 북한은 완벽한 조직력으로 상대를 압박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까지 거둘 수 있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큰 변동이 없던 대표 선수 구성으로 많은 경기, 훈련을 통한 호흡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생긴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있을지 몰라도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선수 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의해 완벽한 수비 체계를 구축하며 대표적인 수비 축구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본선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북한판 카테나치오는 남아공에서도 어느 정도 통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골을 넣어야 하는 경기인만큼 수비와 공격의 조화를 얼마만큼 남은 기간 동안 잘 이뤄내느냐 여부다.

이번 월드컵 예선을 통해 정대세, 홍영조, 문인국 등 가능성을 확인한 공격수들이 눈에 띄었지만 세계 축구의 흐름과는 거리가 먼 부분이 많다. 북한 축구가 공격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하고, 북한판 카테나치오가 본선무대에서 위력을 발휘해 '어게인(Again) 1966'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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