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8 23:06 / 기사수정 2009.06.18 23:06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그야말로 쉼 없이 달려온 허정무호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며, 25명의 태극 전사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기쁨을 만끽했고 태극 마크를 단 대표 선수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법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 많은 아쉬움을 갖고 이번 최종예선 3연전을 마감한 선수들이 있으니 바로 '백업 요원'들이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던 선수들은 '다음에는 꼭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진 채 소속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에 발탁된 선수들 가운데 최종예선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는 모두 8명이다. 그나마 교체 출전해 들어간 선수들 중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만큼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선수 간 내부 경쟁이라는 명목 하에 주전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이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계속 됐지만 이번 최종예선 3연전에서는 눈에 띄는 '새내기 스타'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올 시즌 K-리그 신인왕을 예약했다는 말을 들으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왔던 유병수(인천)는 함께 대표팀에 첫 발탁된 양동현(부산)에게 벤치 자리마저 뺏기며 자존심에 금이 갔다.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나름대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위력적인 슈팅도 기록하는 등 허심(心)을 잡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지만 결국 최종예선에 출전하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잠시 그라운드를 밟았던 최태욱(전북)도 씁쓸하게 이번 3연전을 마무리해야 했다. 3년 3개월만의 대표팀 복귀전이었지만 세대교체로 인해 달라진 대표팀에서 그의 존재는 K-리그 소속팀에서의 그것과 많은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였다. 나름대로 '올드 보이'의 대표격으로 야심 찬 각오를 드러내며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부산의 두 수비수인 이강진과 김창수,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김근환(요코하마 F. 마리노스)도 아쉬움만 남긴 채 소속팀에 복귀해야 했다.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쳤던 이들이었지만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으면서 선배 선수들의 활약을 경기장 바깥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그밖에 터키 리그에서 맹활약을 보였던 신영록(부르사스포르)도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전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이근호, 박주영 등 주전 선수는 물론 양동현, 배기종(수원)에게도 밀려 벤치 멤버에서도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지만 그 뒤에는 11명에 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비록 지금은 경쟁에서 밀려 좀처럼 기회를 찾지 못했던 백업 요원들이지만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기에 이들의 미래는 밝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통해 월드컵 본선을 위한 준비 기간에는 어떤 선수가 '제2의 기성용, 이청용'으로 거듭나는 스타가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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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리그의 슈퍼루키에게 대표팀은 쉽지 않은 산이었다(C)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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