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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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후반기 주목받는 세 팀.

기사입력 2005.07.19 00:21 / 기사수정 2005.07.19 00:21

서민석 기자

- 전례가 없는 치열한 순위경쟁의 키를 쥐고있는 세 팀

팀 당 78~82경기를 치르면서 어느 덧 전체 시즌의 팀 당 126경기 중 63% 전후를 경과한 2005 프로야구. 

현재 1위와 4위까지의 승차가 7경기 밖에 나질 않고, 4위와 5위권 그룹 간의 경기차도 3~4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1위부터 8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이나 우승에 대한 꿈을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 이런 상황에서 과연 19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에서 주목할만한 팀은 어디일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확실한 선두로 자리매김? - 삼성라이온즈

멤버만 놓고보면 현재까지 삼성의 1위 질주는 당연하게 여겨진다. 화려한 투수진(배영수-임창용-권오준-오승환-바르가스)과 교타자자와 장거리 타자가 골고루 배치된 1~9번까지 어느 한 명도 소흘히 할 수 없는 '핵 타선'을 갖추고 있는 삼성.

그러나 2위 두산과의 승차가 2.5게임차 밖에 나지않는 상황에서도 알수 있듯 삼성의 전력이 다른 팀에 비해 '절대우위' 에 있다고는 보기 힘들다.

특히 시즌 초반 손발이 착착맞던 선발 - 중간 - 마무리의 투수진에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선발의 경우 시즌 초 배영수 - 바르가스 - 해크먼 - 임창용 - 전병호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타 팀의 선발진보다 훨씬 튼튼해보였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해크먼과 임창용은 들쭉날쭉한 제구력과 구위저하로 문제를 표출했고 이와중에 해크먼은 퇴출당했다. 임창용 역시 선발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실정. 바르가스( 8승 5패 4.86) 역시 7월 8일 두산전 6이닝 무실점을 제외하고는 5이닝을 넘기기도 힘겨워 보이는 모습이다.

마무리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시즌 초반 무실점 행진을 하던 권오준이 연속적인 마무리 실패와 구위저하로 신인 오승환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겼다. 오승환 역시 마무리로 돌아선 뒤 7월 14일 현대전에서 1이닝 1실점으로 패전을 당하는 등 아직까진 확실히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타선도 외향적인 성적(18홈런 61타점 0.272)은 좋지만 내실은 그렇지 못하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심정수 . 데뷔 13년만에 최악의 부진(0.248 11홈런 45타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양준혁. 결국 두 핵심선수의 부진이 삼성 타선의 폭발력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김한수 - 박한이 - 진갑용과 같은 타자들이 꾸준히 분발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들의 위주로 안정감을 되찾는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마운드에서도 일단 새롭게 복귀하는 용병 하리칼라의 투구 스타일에 따라 새틀이 짜여질 전망이다. 그를 선발에 쓸것인지 마무리에 투입할 것인지에 따라 현재 마무리와 중간을 맡고있는 오승환 - 권오준의 보직변경과 덩달아 투수진 운용의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치고올라가 선두권까지 위협해봐? - SK 와이번스

시즌 초반 SK 와이번스의 실망 그 자체였다. 투수력에선 부상으로 출장조차 하지 못했던 '원 - 투펀치' 엄정욱 - 이승호이 있었고 더불어 용병 투수(헤수스 산체스-카브레라)의 덕을 전혀 못 보했다. 타자들 역시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했지만, 찬스에서는 전혀 맥을 못웠다. 결국 투 - 타의 엇박자로 5월까지는 17승 28패에 그치며 7~8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6월에 15승 7패(0.681)를 시작으로 7월에도 7승 3패(0.700)로 시즌 초 까먹었던 승수을 쌓으면서 전반기를39승 38패로 승률 5할을 넘기며(0.506) 4위로 마감했다.

역시 SK가 후반기 지금의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더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은 뭐니뭐니해도 돌아올 투수들에 대한 기대감이다.

우선 7월 말이나 8월초에  복귀 예정인 이승호 - 엄정욱에  카브레라의 대체 용병으로 좋은 구질을 갖고 있는 크루즈. 이렇게 A급 선수 세 명이 가세하면 마운드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헤수스 산체스의 대체용병으로 들어온 차비치의 경우 어깨 통증으로 인해 향후 전력에 보탬이 지 안될지는 변수로 작용할 듯 하다.

안정되어가고 있는 투수진과 더불어 팀 타율 1위(0.269)를 자랑하는 활발한 타격의 상승세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타격 1위 김재현(0.336 16홈런 61타점)과  9위 박재홍(0.305 12홈런 40타점) 두 이적생이 이끄는 타선은 최근 노장 내야수 정경배(0.289 7홈런 42타점) - 김민재(0.288 2홈런 25타점 12도루)의 활약과 어우러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기존 SK의 중심타자였던 이진영(0.277 9홈런 38타점) - 이호준(0.275 17홈런 42타점) 역시 이적생과 노장들의 맹활약에 자극을 받아 점점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SK 타선은 후반기 삼성-두산-LG 타선 못지않은 폭발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투 - 타의 안정세를 바탕으로 과연 SK가 두 달 넘게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 - 두산의 아성을 위협하느냐? 아마 본 기자가 보기엔 이 부분이 후반기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에도 야구하고 싶다'  7월의 상승세를 이어 4강으로 - 롯데 자이언츠

사실 시즌 전 중 - 하위권으로 분류된 롯데입장에서는 지금 상황도 나쁜편은 아니다. 하지만 올 시즌 3위로 마친 5월 이후 6월 1일부터 26일까지의 성적이 6승 16패(승률:0.272)의 부진으로 한 때 6위권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다행히 부산 팬들의 흥분이 절망으로 바뀔 찰나 6월 말 두산과의 3연전(비로 1경기 취소)에서 2승을 시작으로 올스타 브레이크기간 직전인 7월 17일까진 6승 4패를 기록하며 5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롯데가 6월에 극도의 부진에 빠진 것도 펠로우 - 라이온 두 용병의 들쭉날쭉한 기량과 손민한 이외에 이용훈 - 장원준 - 박지철등의 선발투수들의 부진 그리고, 적은 백업선수층으로 인한 주전선수들의 체력저하가 원인이었다.

하지만, 두 용병 펠로우 - 라이온은 최근 '퇴출설'이 재기되면서 최근 분발하는 모습을 보이며 팀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펠로우의 경우 최근 5경기 0.368의 타율(19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의 맹타를 보이며, 한 때 2할 4푼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0.286까지 끌어올렸다. 라이온 역시 최근 5경기 23타수 10안타 0.435의 맹타로 팀 공격을 주도하는 맹타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라이온의 경우 홈런(7개)-타점(43타점)-타율(0.271) 어느 것 하나 아직까진 용병 3번타자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만약 7월말 용병교체가 이루어진다면 이 또한 롯데 후반기에 변수가 될 것이다.

손민한 이외엔 불안하기만 하던 선발 투수진도 최근 이용훈이 살아나면서 전반기를 7승 8패 1세이브 4.71의 방어율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은 9승(20020년 삼성시절)에 2승 만을 남겨놓고 있다. 특히 이용훈이 두드러진 것은 삼진 부분인데, 105개(103이닝투구)로 1위를 기록 '닥터 K'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4년에 22억을 받고 롯데로 이적한 이상목 역시 지난 시즌 부진 (3승 9패 방어율 5.03)을 털고 올 시즌 중반에 팀에 합류했다. 복귀 후 최근 5경기에서 32.2이닝을 던져 5자책점에 방어율 1.38을 기록할만큼 '물이 오른'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잦은 등판으로 지친 손민한을 제치고 후반기 제 1선발 중용설이 나돌 정도다.

일단 롯데 입장에서는 최근 4시즌 최하위에서 벗어나 올 시즌  플레이 오프에 진출하기 가장 좋은 팀 전력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초보감독이나 다름없는 양상문 감독의 작전 구사능력 타자들의 작전 수행능력.  또한 용병의 교체여부가 후반기 롯데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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