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6 09:38 / 기사수정 2009.06.16 09:38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6월 1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46위)과 이란(52위)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10강 조별리그) 2조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한국은 이미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7회 연속의 위업을 달성한 상황이다. 반면 이란은 북한(106위)·사우디아라비아(56위)에 승점 1 뒤진 4위에 머물고 있다. 아시아 최종예선은 각 조 2위까지 본선 진행, 3위 2팀은 자체 플레이오프와 오세아니아예선 2위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승자가 본선에 진출한다.
1998, 2006년 월드컵 본선 진출팀 이란의 최근 전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4월 1일 세네갈(75위)과 홈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이란은 6월 1일 중국(98위)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0-1로 졌으며 6월 6일 북한과의 최종예선 6차전 원정에서는 0-0으로 비겼다.
2무 1패의 부진에서 이란을 구한 것은 ‘아시아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미드필더 알리 카리미(페르세폴리스FC, 만 30세)다. 이란은 6월 10일 이미 탈락이 확정된 아랍에미리트연합(122위)과의 최종예선 7차전에서 홈경기임에도 1-0으로 간신히 이겼는데 결승골의 주인공이 바로 카리미였다.
카리미가 위기에 처한 대표팀의 구세주로 여겨진 것은 단지 결승골 그 자체 때문은 아니다. 득점 과정에서 카리미는 수비형 미드필더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반즐리FC, 만 26세)의 패스를 받고서 개인능력이 다분한 공 조절과 침착한 소유 유지로 페널티에어리어로 침투하여 수비 2명의 방해에도 득점했다.
측면 미드필더 혹은 처진 공격수로 활약하는 카리미는 2004년 아시아 최우수선수·아시아선수권 공동득점왕에 빛나는 이란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이다. 독일 최고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40경기 4골(리그 33경기 3골)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번 시즌에는 자국의 현 소속팀에서 임대 신분으로 28경기 7골(리그 21경기 5골)로 활약했다.
카리미는 1998년부터 국가대표로 뛰며 아랍에미리트전까지 A매치 110경기 36골을 기록 중이다. 이미 한국에도 그의 기량은 충분히 알려졌지만,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기를 쓰고 수비할 이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전에 승리해도 본선 진출이 보장되지 않는 어려움 속에서 카리미가 다시 한 번 자국 대표팀을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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