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0 15:33 / 기사수정 2009.06.10 15:33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한국은 비교적 여유있게 남아공월드컵에 진출했지만 이란은 조 4위로 추락해 탈락 위기에 놓였다. 그 사이를 북한이 비집고 올라가 조 2위를 차지하며 44년 만의 월드컵 진출을 바라고 있으며, 사우디 아라비아도 초반 부진하다 최근 예선 2연승으로 선전하며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이란이 10일 밤(한국시각), 홈구장인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조 최하위 아랍에미리트와 최종예선 7차전을 가져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전(前) 한국대표팀 수석 코치를 지냈던 압신 고트비를 감독으로 영입하고도 가장 중요했던 북한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실패한 이란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알리 카리미, 메흐디 마다비키아 등 알리 다에이 감독 시절 중용되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돌아와 배수진을 치고 나서고 있는 이란은 최하위 아랍에미리트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낸 뒤, 최종전인 한국과의 경기에서 본선 직행이나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는 형편이다. 현재 6경기 동안 1승 (4무 1패) 밖에 거두지 못한 것도 불만족스럽지만 무엇보다 승점을 챙겨야 할 때 챙기지 못해 더욱 땅을 치고 있다. 한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는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이를 지키지 못해 비기고 패했으며, 아랍에미리트 원정에서는 오히려 선제골을 허용하다 겨우 동점골을 넣고 끝냈다.
"아직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이 있다."라고 말한 고트비 감독이지만 희망을 이어가려면 일단 아랍에미리트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한국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이겨야 하는 전제조건이 단다. 과거, 한국대표팀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고트비 감독 입장으로서는 '옛 제자'들의 선전을 바라야 하는 입장이다.
아시아 축구에서 가장 유럽 스타일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이란이 아랍에미리트를 꺾고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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