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0 15:01 / 기사수정 2009.06.10 15:01
[엑스포츠뉴스=윤정주 기자] 중학교 교사인 임정현(가명. 34세)씨는 심해지는 숙취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점점 심해지는 격무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퇴근 후 동료 교사와 술로 푸는 일이 지난해부터 부쩍 늘었다. 없어졌던 제도들이 부활하면서 이에 비례해 늘고 있는 잡무와 학생, 학부모들이 보내는 불신 한 가운데에 껴 있으며 무력감을 느끼면서 술을 찾는 일이 부쩍 잦아지게 된 것이다. 심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잔을 과하게 기울인 다음날에는 수업은 둘째치고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다. 1년 반 넘게 이런 생활을 하면서 건강도 예전 같지가 않다.
이에 대해 해독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해우소한의원의 김준명 원장(한의학박사)은 “숙취는 간 건강의 이상 징후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며, “예전보다 숙취가 심해지고, 술 깨는 것이 늦어지면 금주를 한 후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 ‘스트레스 → 음주 → 숙취 → 지방간’ 그 뒤는....
대부분의 성인들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술로 푸는 경향이 있다. 한 광고 카피처럼 ‘그날의 피로는 그날 푼다’라는 말이 있듯, 그날 있었던 기분 나쁜 일들을 술잔에 담아 털어 놓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적당한 선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술자리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음주가 계속되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반주로 시작해 2차, 3차를 거치고 과음을 하고서도 연이은 술자리를 벌려 간이 휴식을 취할 틈을 주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사람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나지만 전문의들은 음주를 하고 나면 최소 사흘은 금주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인체의 화학공장 역할을 수행하는 간은 알코올이 들어오면 이를 분해하면서 심한 무리를 하게 된다. 여기에 별책부록 같이 스트레스까지 떠안으면 간 기능은 현저히 낮아지게 되는데,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수 많은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고 결정적으로 간 자체가 무리를 받다 심각한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은 일명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은 기능이 현저히 나빠지기 전까지 특별한 자각증상을 보이지 않아 생긴 말이다. 간이 자각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 이미 손쓰기 힘든 상황에 이라고 한다. 간 기능이 현격히 떨어져 조용히 나타내는 신호는 숙취다. 간 기능이 약화되어 있으면, 술 깨는 속도도 예전 같지 않고 숙취도 심해지는 것으로 쉽게 이해하면 된다. 만약 예전 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술자리를 계속하고, 숙취의 압박이 심해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그냥 지나친다면 간과 관련된 큰 질환으로 키우는 것이다.
■ 간의 보호는 어떻게?
간은 인체의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체의 화학공장 역할을 수행하는 간을 두고 한방에서는 ‘장군지관(將軍之關)’으로 부른다. 간은 인체 활동에 필요한 각종 물질을 합성하고, 부산물인 노폐물과 독소를 담즙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해독작용이 활발하지 못하게 된다. 잦은 음주 습관은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간을 휴식시켜주지 못해 간염이나 간경화로 악화되어 생명에 크나큰 위협을 줄 수 있을 만큼 큰 위협이 된다.
간 보호의 가장 좋은 것은 역시 금주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충분한 휴식이 최고다.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전문의들이 환자들에게 절주와 휴식을 당부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를 지키는 환자는 매우 드물다”며 술 먹는 습관 및 생활환경, 습관을 바꿔야만 무서운 질환으로 커지지 않는다고 충고한다.
술을 마실 때에는 천천히 마시고, 충분한 수분과 안주를 섭취해야만 간에 무리가 덜 간다. 이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사흘은 꼭 금주를 해야 간 기능이 다시 되돌아오기 때문에 이것을 철저히 지킬 것을 주문한다.
식생활은 저 칼로리 중심의 식단을 구성하고 기름진 음식은 삼가야 한다. 최근에는 여성들 사이에서도 간과 관련된 질환이 많은데 이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굶어서 살을 빼겠다고 하면 각종 영양성분이 부족해져 간 건강에 불균형을 초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과로와 스트레스는 간 건강을 해치는 정신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피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하지만 숙취가 점점 심해지고 자각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 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간 질환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 독기(습열(濕熱)의 기운)가 체내에 쌓여서 증상이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간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술이나 기름진 음식은 습열(濕熱)을 조장하는 대표적인 것이므로 피해야 한다는 것이 여기서 따른 것이다.
음주로 생기는 습열에는 소변을 잘 보게하고, 땀을 내도록 해 습열을 제거하는 방법을 쓴다. 음주 후에 다른 질환 예를 들어 감기에 들었다든지 또는 음주 후에 갈증이 심하게 나고 두통, 현기증이 나는 때에는 습열을 제거해 주는 처방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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