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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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를 잡을 선수는 누구?

기사입력 2009.06.10 01:08 / 기사수정 2009.06.10 01:08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사실상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새롭게 태극 마크를 단 선수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전은 자신의 능력을 허정무 감독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줄 좋은 기회다.

4승 2무를 기록하며 남은 2경기의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대표팀은 6월10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B조 7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는 이미 본선진출을 확정 지은 터라 기존의 선수를 대신해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파격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틀 안에서 기회를 주려고 한다."라고 말하며 주전급 선수들을 총동원하겠다고 피력했다.

징계로 빠지는 선수를 제외하고는 주전급 선수들의 기용을 암시한 허정무 감독은 오만과의 평가전같이 '옥석 고르기'에 전념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한편으로는 경기 내용에 따라서 선수들을 조심스럽게 테스트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몇몇 선수들에게는 출격 명령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징계로 인한 세 자리의 공석에는 이미 예약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영표의 대체자와 기성용의 파트너로는 김동진과 조원희가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전 감독들이 김동진의 능력이 아까워 이영표를 오른쪽으로 변경시키는 등 기량만큼은 당장 주전을 맡겨도 손색이 없고 '프리머이리거' 조원희는 넓은 활동반경과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자랑한다.

오범석이 결장하는 오른쪽 윙백 후보군은 김창수와 이정수로 좁혀진다. 포항의 최효진은 아쉽게도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는 제외되어 현재 대표팀에는 김창수와 이정수를 제외하면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두 선수 중에서 김창수에게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연습경기를 통해 이정수를 오른쪽 수비에서 실험을 해봤지만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정수가 나설 확률은 떨어진다.

반면 공격수는 신예선수들의 과감한 투입도 예상된다. 이미 한번 점검을 받은 유병수와 양동현, 그리고 터키에서 성공신화를 써나가는 신영록도 출격 명령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치열한 주전경쟁이 예고된다.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과 이근호는 언뜻 보면 플레이가 비슷해 겹친다는 인상이 있으나 이들의 장점은 다르다. 박주영은 프랑스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몸싸움과 움직임 그리고 헤딩력이 향상되었고 이근호는 수비 뒷공간을 읽어내는 플레이가 뛰어나다. 이 둘은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공격조합이다."라며 밝혔다.

그러나 수비나 미드필더보다 위험부담이 비교적 적은 공격수들은 여러 가지 조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어린 선수들에게는 심리적 부담이 적은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기 때문에 선발 혹은 교체출전으로 기량을 점검할 것이 유력하다.

이외에도 수비수에는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친 김형일과 김근환이 호시탐탐 조용형의 파트너 자리를 노리고 있다.

월드컵을 약 일 년 앞둔 대표팀은 이제 강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옥석 고르기'보다는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부상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 체제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자신의 능력을 각인시킬 기회는 10일 사우디와의 경기와 17일 이란과의 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사실상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는 마지막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비좁은 관문을 통과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 조금은 여유가 생긴 대표팀,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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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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