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하세요?①] 최효종 "에어컨 필터교체 사업 中…개그 복귀는 아직"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입사한 최효종은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남성인권보장위원회', '독한 것들', '봉숭아학당-행복전도사', '사마귀 유치원', '애정남', '어제 그거 봤어?', '호불호' 등 수많은 코너를 통해 대중을 만났다.

특히 '애정남'과 '사마귀 유치원'을 통해서는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사이다 같은 사회 풍자 개그를 보여주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데다 큰 사랑을 얻었다.

덕분에 최효종은 2011년 11월, 국회의원 강용석에게 고소를 당하기도. 최효종이 국회의원을 집단 모욕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강용석은 바로 고소를 취하했고, 오히려 최효종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개그콘서트'에서 신선하면서도 풍부한 아이디어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맹활약하던 최효종은 2013년 10월 의무경찰로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마친 뒤, 2016년 4월 7년간 연애한 여자친구와 결혼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첫 딸을 품에 안았다.

아내와 딸을 책임지는 가장이 된 최효종은 현재 육아와 함께 에어컨과 전열교환기 필터 교체 사업, 여기에 8년간 이어오고 있는 주얼리 사업까지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Q. 근황을 알려달라.

"에어컨 필터 교체와 전열교환기를 청소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시작한지는 8~9개월 정도 됐다. 요즘 날씨가 워낙 더워서 일이 많아졌다. 가정에 방문 하거나 입주자 회의 또는 관리사무소를 직접 다니고 있다."

Q. 상호명과 직원 수가 궁금하다.

"'최효종의 전열기 교환', 그리고 '최효종의 에어컨 청소' 이렇게 두 개를 하고 있다. 좀 더 유명해지면 알아듣기 쉽게 이름을 지으려고 회의하고 있다. 직원은 10명 정도 있다. 사무실은 용인에 있는데 지금은 경기권만 방문하고 있다. 추후 서울과 전국적으로 하려고 한다."

Q. 에어컨, 전열교환기 필터 교체 기술은 따로 배운건가.

"교체 기술은 배웠다. 하지만 내가 직접 교체하는 건 별로 없고, 난 방문 상담을 주로 한다. 기사님들이 교체를 해주신다."

Q. 방송 일은 왜 뜸해진건가.

"난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계속 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창출해내야 하는데 한계도 있고, 그러려면 많은 시간을 뺏겨야 하지 않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바쁘다. 또 내가 예능 MC는 소질이 없을 뿐더러 특별히 내가 강력하게 뜻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공개코미디가 하향세인데 내가 재미있는 걸 하기에는 자신이 없다."

Q. 출연하지는 않지만, '개그콘서트'를 시청하고 있나.

"시청자로 보고 있다. 나는 '개그콘서트' 1회부터 내가 출연할 때까지 매주 봤다. SBS '웃찾사'나 MBC 개그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시청자로 보고 있는데 그게 편하다. 후배들이 잘 되고, 많이 나오면 기분도 좋다.

Q. 요즘 눈에 띄는 후배가 있나.

"임재백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제일 친했던 후배다. 이 친구가 정말 잘한다. 만약 개그 부흥기에 데뷔 했으면 우리 중 가장 잘됐을 것 같다. 아이디어도 잘짜고 연기도 잘하고 마스크도 깔끔하고, 열정도 넘치고 예의도 바르다. 그런데 시기가 아쉽다.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선수 같은 느낌이다. 홍현호라는 친구도 잘한다. 나와 기수 차이가 많이 나는데 '개그콘서트'에 멘토, 멘티 시스템이 있었다. 그때 내 멘티였다. 그 때도 잘했다."

Q. '개그콘서트'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하고 싶다는 감정은 특별히 없다. 내가 연기를 잘하는 편도 아니고, 타고난 끼 등을 활발하게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난 내가 아이디어를 직접 내서 선, 후배들을 캐스팅 하는 스타일인데 오래 쉬어서 그런지 지금 시스템에 적응을 못 할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딸을 보면서 육아를 하는 생활이 좋다. 개그를 안 하면 가족을 부양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내와 아이가 좋다. 아이가 쑥쑥 크는 걸 보면 정말 좋다."

Q. 바쁘게 활동할 때, 행사는 하루에 몇 개씩 갔나.

"정말 바쁠 때는 하루에 5~6개씩 했다. 그때는 한창 행사가 유행이었던 것 같다. 개그맨들 행사가 정말 많았다. 결론적으로 그 당시에는 '개그콘서트'가 인기가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Q. 한창 바쁘게 활동했던 시기에 슬럼프 온 적은 있나.

"없었다. 일하고 행사하는게 좋았다. 난 아이디어를 쥐어짜서 하는 스타일인데 사람들이 '고시생처럼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짜내서 했다. 그때 아니면 기회가 안 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많이 했던 것 같다. 코너를 하고 있는데 또 새로운 코너를 해보려고 했다."

([★지금 뭐하세요?②]에서 계속)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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