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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인랑' 김지운 감독의 새로운 시도, 의미 남긴 도전의 과정

기사입력 2018.07.26 17:40 / 기사수정 2018.07.26 17:4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인랑'이 개봉했다. 6년 간 준비하고 공들여 완성한 김지운 감독의 도전이 한국 영화의 폭을 한 뼘 더 넓혀주는 의미를 남겼다.

25일 개봉한 '인랑'은 1999년 개봉한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공각기동대'로도 유명한 일본 감독 오시이 마모루가 원작과 각본을, 오키우라 히로유키가 감독을 맡았다.

김지운 감독은 이를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이라는 한국적 상황의 정서에 맞춰 각색했다.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의 등장에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이에 입지가 줄어든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미고, 이어지는 암투 속 특기대 안에 존재하는 비밀조직 '인랑'에 대한 소문이 돌게 된다.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고, 원작 자체가 호평을 받았던 만큼, '인랑'을 실사화하는 과정은 김지운 감독의 말을 빌려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더 욕먹는 작업"이었다. 준비부터 개봉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지난 해 8월 16일 크랭크인부터 올해 3월 23일까지 7개월, 113회차에 이르는 긴 시간 공을 들였다.

실제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싱크로율은 원작을 본 이들에게도, 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놀라움을 자아낸다. '아이언맨' 슈트 제작자 에디 양이 나서 한국 영화 최초로 40kg에 육박하는 특수 강화복 슈트 40벌을 제작했으며, 이국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자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약 1000평 정도의 규모로 세트를 가득 채워서 구현해낸 지하수로, AK 소총과 MG42 중기관총 등 총 16가지, 44점의 총기 역시 전에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비주얼들이다.

이처럼 김지운 감독은 '조용한 가족'(1998)부터 '반칙왕'(2000), '장화, 홍련'(2003),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악마를 보았다'(2010), '라스트 스탠드'(2013), '더 엑스'(2013), '밀정'(2016) 등을 비롯해 이번 '인랑'까지, 늘 새로운 스타일의 미장센을 선보여 왔다.

김지운 감독이 만들어 낸 특유의 '보는 즐거움'은 관객들에게도 늘 그의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힘이 돼왔다.

영화에 대한 개인의 평가는 저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다. '인랑' 개봉 후 다양한 평들이 오가는 가운데, 넓은 시선에서 바라본 '인랑'은 어쩌면 '흥행'이라는 범주 속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성격은 아닐지 모른다.

김지운 감독은 "안주하지 않고 멈추지 않고, 비록 실패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 역시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늘 안정보다 모험을 선택해 온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막중한 부담감 속에서도 김지운 감독이 '인랑'을 통해 시도했던 도전은, 이후 한국 영화가 닿을 수 있는 장르를 확장하는 데 바탕이 된 그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순간으로 돌아올 것이다. 138분. 15세 이상 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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