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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11명의 선수는?

기사입력 2009.06.03 22:57 / 기사수정 2009.06.03 22:57

권기훈 기자

[풋볼랩소디] 2008/09시즌 세리에A&라리가 워스트 11

2008/09시즌을 마무리하면서, 각기 세리에A와 프리메라리가를 죽도록 사랑한다는 두 기자, 엑스포츠뉴스 권기훈(왼쪽) 기자와 유형섭(오른쪽) 기자가 뭉쳤다!

이 두 기자는 앞으로 엑스포츠뉴스 새 브랜드테마 [풋볼 랩소디]를 통해 누구나 알기 쉽도록 재미난 해설로 유럽축구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각오다, 단,다른 매체를 통해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예외다. 분데스리가와 기타 리그는 이슈에 따라 종종 다룰 예정이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순서로 세리에A와 라리가의 통합 워스트11다. 최악의 활약을 보여준 11명의 선수는 누구일까?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11명의 선수. 지금부터 개봉박두!

FW - 아드리아누 (세리에A, 인터밀란, 현 플라멩구)

권기훈 기자(이하 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드리아누.  2005 컨페드레이션컵의 감동은 결국 재현해내지 못했다. 이젠 축구보다 파티로 유명한 그는 결국 인테르와 계약해지하고 고향 브라질로 돌아가 버렸다.

유형섭 기자(이하 유) 모라티 구단주는 어째서 그를 믿어줬던 걸까? 게임에서의 능력치 때문에?  프로정신이란 단어의 뜻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선수. 복귀한 플라멩구에서의 골은 많은 축구팬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FW - 히카르두 올리베이라(라리가, 레알 베티스)

[권] 사라고사에서 두 시즌 동안 나름 잘해준 올리베이라. 하지만, 돌아온 베티스에서의 그는 최악이었다. 소속팀의 강등을 막지 못한 그는 이번 시즌 최악의 공격수 중 하나로 꼽혀도 손색없는 활약!

[유] 베티스 선수들 매일 밤 이불을 뒤집어쓰고 중얼거릴 것이다.  '왜 올리베이라한테 패스했지?'  베티스를 살리기 위해서 영입된 그는 수많은 찬스를 날리며 베티스를 강등시켜주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레알 사라고사, AC밀란, 레알 베티스.  그가 다녀간 팀은 하나같이 어둠이 드리워졌다.

▲ 워스트11은 왜 4-4-2?

전체적으로 4-4-2 포메이션을 쓰는 팀이 중앙에 3명의 미드필더를  두고 플레이하는 4-3-3 시스템에 고전을 면치 못한 시즌이었다.
3명이 중앙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중앙 두명의 미드필더는 허둥지둥. 대표적인 예가 2008/09 마지막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사에 2-6으로 실신을 당한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의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4-3-3 시스템을 사용하는 바르셀로나의 유기적인 중앙 미드필더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우왕좌왕했고, 이는 4백과 중앙 미드필더사이에 연계 플레이에 큰 문제를 만들었다. 결국 이는 그 빈틈을 노린 메씨에게 찬스로 연결, 바르셀로나가 손쉬운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만들었다.

MF - 히카르두 콰레스마(세리에A, 인터밀란, 첼시임대)

[권]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먹~튀. 이번 시즌 그가 보여준 활약은 진정한 먹튀의 표본이었다.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하던 리피 감독을 무안하게 만들고 반 시즌 만에 첼시로 임대가 버린 콰레스마. 역시 중소리그의 에이스일 뿐, 빅 리그에선 안 통하나?

[유] 'UCC스타'라는 별명을 만들어내며 그저 '보여주기 위한 선수'로 전락해버린 콰레스마.  수페르리가와 빅리그의 차이가 이렇게나 큰 것일까?  인터밀란에서도, 첼시에서도 그는 불청객일 뿐이었다.

MF - 베슬레이 스네이더르(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권] 07-08시즌 레알로 이적한 스나이데르는 시즌 초반 그야말로 엄청났다. 팀을 매번 구원하는 건 스네이데르였지만….이번 시즌 그는 답이 없었다. 카카의 딜에 섞여 밀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존재감이 작아진 그. 역시,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하나?

[유] 베컴의 대체자로 영입되어 지난 시즌 쏠쏠한 활약을 펼친 스네이데르.  하지만, 그는 08/09시즌 시작 전의 에미레이츠컵에서 아스날의 미드필더 디아비 당한 태클로 인한 부상 이후 폼 회복의 실패를 보였고, 부상 복귀 이후 슈팅 난사의 보통 미드필더로 전락해버렸다.

MF - 훌리우 밥티스타(세리에A, AS로마)

[권] 다섯 경기 못하다가 한 경기 잘하고. 다섯 경기 못하다가 한 경기 잘하고. 꾸준함이라고는 없는 '반짝반짝'의 대명사. 만약 챔스리그 16강 2차전 아스날과 로마의 경기에서 로마가 밥티스타의 수많은 기회 중 하나만 잡았어도, 이번 챔스리그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

[유]왜 AS로마는 그를 영입했을까?  한심한 활약 후 그나마 위안이 될만한 원더골은 밥티스타만의 스타일이 되었다.  몸싸움, 슈팅, 프리킥능력 모두 보통이상이지만 경기력은 한심한 정체불명의 브라질리언.

MF - 알렉산데르 흘렙(라리가, 바르셀로나)

[권] 흘렙, 이번 시즌 존재감이 이토록 없는 선수는 오랜만이었다. 71m이라는 바이아웃 조항이 우스울 정도로의 활약. 챔스리그 결승전 명단에 포함되지도 않았고, 결국 다음 시즌 어디론가 떠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유] 트레블을 거두며 환호한 바르셀로나 선수 중 기쁘지 않은 선수가 있다면 흘렙이라 할 수 있다.  런던을 벗어나 바르셀로나로 집을 옮기며 행복에 젖은 그였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흘렙이 과르디올라의 뷰티플 사커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 판단하였다.

DF - 가브리엘 에인세(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권] 맨유에서의 에인세는 이제 잊어버려라! 마르셀루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 왼쪽을 헌납했던 그.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취약점은 바로 에인세가 이끄는 왼쪽 수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도그파이트의 일인자라는 평을 받던 에인세는 이제 없다.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에인세의 한심한 정도인 공격 작업에 기대를 접은 지 오랬됐으나 수비능력마저 이렇게 떨어졌을지는 상상조차 못했을 거다. 시즌 후반에는 심지어 미겔 토레스에게 밀려 벤치를 지켰다.

DF - 모리스 카로찌에리(세리에A, 팔레르모)

[권] 잘했다. 정말 잘했다. 너무 잘했다. 국가대표 소집 가능성까지 보이면서 자신의 축구 인생을 다시 한 번 바꿀 수 있었지만…….'코카인'이 모든 걸 망쳐 놨다. 클럽에서 코카인 흡입 사실이 발각되어 2년 출장 정지. 팔레르모는 카로찌에리의 빈자리만 없었더라도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따냈을 것이다.

[유] 보보, 키예르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한때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승선의 가능성도 보이던 선수였으나 코카인 양성반응으로 모든 걸 망쳐버렸다.  팔레르모는 카로찌에리때문에 안팎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DF - 시모네 로리아(세리에A, AS로마)

[권] 리그에서도.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그의 모습을 본 모든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축구에서 호러물과 스릴러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낸 로리아의 수비 모습은 단연코 이번 시즌의 하이라이트.

[유]  믿음직한 백업수비수로 영입된 로리아였지만 그가 보인 모습은 멕세와 주앙을 긴장시킬 수밖에 없었다.  이젠 로마팬들의 조롱거리 대상으로 추락해버렸다.

DF - 안드레아 라지(세리에A, 팔레르모, 삼프도리아)

[권] 지난 시즌, 엠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은 멋졌다. 근성과 힘으로 똘똘 뭉쳤지만……. 이번 시즌 팔레르모에서 라지는 1라운드 한 경기 후 퇴출당했다. 반 시즌 후 삼프도리아로 쫓겨는 라지. 그를 7m이라는 거금을 주고 영입한 팔레르모는 속이 쓰릴 수밖에….

[유]시즌 시작 전 엠폴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수비수였다며 모 커뮤니티사이트에서 엄청난 기대를 하던 어떤 팔레르모팬이 생각나는 선수. 허나 팔레르모의 수비진에서 라지의 활약은 그야말로 경악 수준이었다.  반 시즌만에 삼프도리아로 쫓겨났다.

GK - 히카르두(라리가, 레알 베티스)

권기훈 기자: 베티스 강등의 주역이자 장본인. 월드컵때의 미친 듯한 페널티 킥 선방들은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제 한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몸소 증명해준 장본인.

유형섭 기자: 유로2008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을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급격한 노쇠화로 판단능력이 많이 떨어졌으며 시즌 중반에는 유스 출신 카스투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는 일도 있었다.  레알 베티스의 강등이란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선수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 워스트11에 못 들어 아쉬운(?) 선수는?

페페 : 카스케로에게 범한 비신사적인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반성의 기미가 보인다는 것과 페페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레알 마드리드 수비의 견고함의 차이는 천지차이였다.

지안루이지 부폰 : 이 선수가 내가 아는 부폰인가?  부상과 초반 폼 회복 실패로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유벤투스는 그의 백업키퍼로 오스트리아 국가대표인 마닝거가 있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죠니 헤이팅하 : 많은 기대를 받으며 아약스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였으나 적응에 실패하며 그야말로 '자동문'으로 한 시즌 간 활약(?)했다.  이번 시즌 라리가에 불어닥친 '더치거품'의 선봉장으로 부족함이 없다.

니콜라 아모루소 : 토리노는 무슨 생각으로 그를 영입했던 것일까?  하위권 팀을 전전하며 스트라이커로서 활동했던 그였으나 이번 시즌 토리노에서의 반년은 토리노 팬들에게 욕을 먹기에 충분했다.  부여받은 기회와 찬스에 비해 4득점에 그친 그는 겨울 이적시장에 시에나로 임대 이적하였으나 시에나에서도 3경기 출장에 그치며 '없는 선수' 취급받았다.

[1편 보기][풋볼랩소디] 세리에A & 라리가의 통합 베스트11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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