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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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감독, "좋은 야구 못해 팬에게 송구"

기사입력 2009.05.31 17:25 / 기사수정 2009.05.31 17:25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좋은 야구를 하지 못해 팬들에게 송구스럽다.”

경기 직전, 로이스터 감독은 팀 성적에 앞서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롯데를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아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부터 건넸다. 그만큼 기복 있는 팀 성적에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치고 올라가는 듯’ 싶다 가도 다시 연패로 주춤하며 히어로즈에 밀린 7위를 마크하고 있다. 한화와 더불어 20승 고지를 점령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로이스터 감독은 ‘4강 진출’에 대해 여전히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을까. 5월의 마지막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더그아웃에서 만난 그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로이스터 감독과의 일문일답.

Q : 오늘 2군 경기를 마지막으로 손민한이 1군에 합류한다. 그의 피칭을 직접 살펴보았는가?

로이스터 : 직접 지켜봤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직구 스피드를 회복했으며, 1회보다 3회 투구내용이 더 좋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의 무브먼트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제구력에는 아직 합격점을 주기 어렵지만, WBC 이후 첫 실전피칭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다음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선발등판할 예정인데, 거의 ‘일요일’로 굳혀지는 것 같다. 손민한이 합류하면, 나머지 선발 투수들 중 4일만 쉬고 등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할 수 없지만, 손민한은 충분히 7~8회 소화할 수 있는 투수다.

Q : 손민한 외에 최대성도 살펴보았을 텐데, 직접 보니 어떠한가?

로이스터 : 그의 투구도 잘 봤다. 아주 잘 던졌다. 20개만 던지게 했지만, 19개를 던졌다. 상태는 좋아 보였다. 직구만 던지게 했는데, 구속은 150~153km까지 나왔다. 그러나 합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조금 더 피칭연습을 해야 한다. 부담 없이 스케줄을 소화할 경우 시즌 후반인 8월 정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 던지고, 이틀 쉬어주는 일정을 꾸준히 소화해야 한다. 팀 닥터가 복귀시기에 대해 이야기해 줄 것이다.

조성환도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세 선수(손민한, 최대성, 조성환) 중 조성환 선수가 제일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웃음). 하지만, 화요일에 2루수로 선발 출장시킬 예정이다.

Q : 어제(30일) 경기에서 패했다. 역전 찬스도 많았기에 아쉬운 점도 많았을 것 같다.

로이스터 : 두 달 동안 안 좋은 경기를 많이 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겨주어야 좋은 팀이다. 어제 경기도 이겼어야 했다. 특히, 상대가 이길 기회를 주면 반드시 잡아주어야 하는데 (어제는) 그렇지 못했다. 이는 우리가 제대로 야구를 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포볼, 실책, 야수선택 등 좋지 않은 플레이가 많았다.

조정훈도 늘 잘 던져주다가 어제는 컨디션이 저하되어 실점이 많았다. 송승준이 잘 던져주었던 지난 29일 경기를 포함하여 목동에서의 2연패가 상당히 아쉽다. 그러나 어제 야구한 데에 따른 핑계는 대지 않겠다. 하지만, 그렇게 실수가 많이 나온 것은 (어제 경기가) 2년 만에 처음이다. 만약에 어제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면, 손민한이 합류하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 반대다. 또한, 이대호, 가르시아, 홍성흔의 방망이가 잘 돌아가고 있어 조성환과 손민한이 경기 감각을 찾는데 여유를 줄 수 있다.

Q : 600만 관중 돌파를 위해서는 롯데가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로이스터 : (공감한다는 듯) 야구 못하는 데에도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아주어 너무 감사하다. 작년에는 우리가 꾸준하게 좋은 야구를 했기 때문에 팬들이 꾸준하게 야구장을 찾아주는 줄 알았는데, 올해도 이렇게 나와주어 유명한 롯데 자이언츠의 인기를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원정 경기인데도 말이다.

경기에 이기건 지건 선수단이 버스 쪽으로 나갈 때 팬들이 응원해 주고, 박수를 쳐 주는데, 쑥스러울 때에도 많다. 우리만 잘하면 될 텐데…. 말씀하신 대로 최다 관중 동원 위해서는 좋은 야구를 해야 한다.

우리가 기대한 대로, 예상한 대로만 야구 할 수 있다면 롯데 관중 2백만도 가능하다. 경기 숫자도 작년 126경기에서 올해 133경기로 늘어나지 않았는가. 더 좋은 야구를 하면 원정 경기에서도 팬들이 많이 오게 되어 있다. 안 좋은 야구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1위까지 치고 올라가려는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그렇다(웃음).

하지만, 4강까지 올라가기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작년 4강권에 오르지 못했던 구단들을 포함하여 타구단들이 다 좋아졌다. 우리 팀만 그대로인 것 같다.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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