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11 06:45 / 기사수정 2005.07.11 06:45
▲ 경기 전 롯데 올스타 선수들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
▲ 사인회는 시작되고...
▲ 열심히 사인 중인 정수근 선수
토종 에이스와 용병 에이스의 승부를 가른 실책 하나
현대 선발 캘러웨이의 호투와 펠로우의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가른 경기였다.
7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현대의 10차전 경기에서 선발 캘러웨이의 호투(8이닝 4안타 2삼진 1실점)와 2안타 씩 몰아친 정성훈-강병식의 활약을 앞세워 선발 손민한이 부진(4이닝 6안타 5실점 4자책)한 롯데에 6:2로 승리를 거두며 팀 간 전적에서도 5승 5패 균형을 이루었다.
▲ 롯데 선발 정호준? - 경기전 불펜에서 놀고 있는 정수근 선수 아들
토종 에이스 vs 용병 에이스의 승부
13승 2패 방어율 2.38의 명실상부한 토종 에이스 손민한와 8승 4패에 4.02의 방어율을 기록중인 용병 에이스 캘러웨이.
이 두 선수는 똑같이 109.2 이닝을 던져 배영수(115.1이닝)-리오스(113.2이닝)에 이어 투구 이닝 공동 3위에 랭크될 만큼 팀 마운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 에이스들간의 맞대결에서 결국 초반 승부를 가른 것은 펠로우의 실책이었다.
▲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현대 선발 캘러웨이
2회초 공격에서 현대는 선두 4번 이숭용의 내야안타와 5번 정성훈의 좌측 2루타 (펠로우의 펜스 플레이에서 실책성 수비가 겹쳤음)로 1점을 선취했다. 이후 강병식 우전안타와 채종국의 1타점 우측 2루타가 터져 1점을 더 추가하고 이어진 무사 2-3루 찬스에 타석엔 8번 김동수가 들어섰다.
김동수가 친 타구는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뜨는 평범한 플라이였다. 하지만, 전력질주하던 펠로우는 타구를 잡아내는 듯 했으나 공은 글러브를 외면하고 결국 1사 2-3루가 되야할 상황에 1점을 더 헌납하고, 무사 1-2루가 되어 위기는 계속되었다.
이후 서한규의 번트와 전준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점 째를 내준 손민한에게 양 팀의 운명은 갈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반면 롯데는 2회말 곧바로 3-유간 안타와 상대 1루수 이숭용의 실책으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으나 최준석의 투수 땅볼과 강민호의 병살로 기회가 무산되어 추격에 실패했다.
▲ 롯데 열성팬 - 80년대 롯데 유니폼을 입고
▲ 열정적인 팬들의 성원
캘러웨이에게 철저하게 묶인 롯데
4회 2사 1루에서 터진 서한규의 좌중간 3루타로 현대는 5: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5회말 1사 2루에서 터진 강민호의 1타점 중전안타로 5:1로 추격하는데 성공했으나 이후 7회초 무사 1-3루에서 서튼이 구원 이정훈을 상대로 1타점 우전안타를 추가하며 점수는 6:1이 되어 점점 현대 쪽으로 기울어 갔다.
캘러웨이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할 찬스를 못 잡던 롯데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구원 등판한 황두성을 상대로 2사 3루상황에서 터진 이대호의 1타점 2루타로 6:2 한 점을 더 추격했다. 이후 펠로우의 좌전안타와 손인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마지막 찬스를 잡았으나 7번 최준석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며, 마지막 찬스를 살리는데 실패했다.
결국 현대가 6:2의 손쉬운 승리로 6위 롯데와의 승차를 1게임 차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 9회말 2사 만루에서 삼진 당하는 최준석
번트와 작전으로 이긴 현대 & 아쉬웠던 펠로우의 수비
결국 마운드 싸움이었다. 현대의 캘러웨이는 롯데를 상대로 12이닝을 던져 방어율이 7.50으로 1패를 기록중이었고 롯데의 손민한은 똑같은 12이닝을 던져 3.75의 방어율로 상대전적 2승을 기록중이었다. 따라서 롯데가 마운드의 높에선 이기고 들어가는 경기였다.
하지만 초반 불안한 손민한을 상대로 현대 타자들은 노리는 타법으로 그를 괴롭혔고, 찬스에선 어김 없이 나오는 번트와 작전을 구사했다. 전형적인 '현대 다운' 야구로 손민한 공략에 성공했다. 물론 2회 2:0 무사 2-3루에서 김동수의 평범한 플라이를 놓친 펠로우의 수비 역시 롯데 입장에선 뼈아팠을 것이다.
이로써 지난 주중 한화와의 홈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사직원정을 온 현대 입장에서는 기분좋은 1승을 건졌고, 롯데 입장에선 갈 길이 바쁜 와중에 에이스 손민한을 내세우고도 패배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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