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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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잘 된(?) 뉴캐슬의 강등

기사입력 2009.05.27 01:45 / 기사수정 2009.05.27 01:45

이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진 기자]
08/09 EPL 관중동원력 3위, 평균 급료 5위

기록으로 보면 아주 잘나가는 팀 중 하나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팀의 최종 순위는 18위, 내년에 챔피언쉽 리그에서 보게 될 뉴캐슬 유나이티드(이하 뉴캐슬)이다.

뉴캐슬이 강등당함으로써 무엇이 어떻게 변하며 긍정적인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무엇이 변하나?

먼저, EPL에서 받던 TV중계권료가 1/3 이하로 줄게 된다. 챔피언십 리그와 EPL은 TV중계권료가 어마어마한 차이가 난다. TV중계권료가 수익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큰 타격이 아닐 수가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들이 강등됨으로써 여러 가지 손실을 합해 2천억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재정 상황의 약화는 선수 구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EPL에서도 평균 급료 5위에 해당하는 고액 급료자들이 많은 뉴캐슬인데, 이제 그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뉴캐슬 구단 직원들을 100여 명 정리할 것이라는 보도도 쏟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긴축 재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팀을 떠나는 스타

뉴캐슬이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을 때 많은 뉴캐슬 선수들이 인터뷰를 통해 'EPL에 남는다면, EPL에 잔류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뉴캐슬과 함께하겠다.'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뉴캐슬은 강등을 당했고 야망 있는 선수들은 하위 리그에서 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주전 대부분이 나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남고 싶은 선수들이라도 급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팀이 강등되어도 남는다고 인터뷰를 했던 데미언 더프도 고액 급료 대상자라 급료를 줄이지 않는 한 팀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많은 선수를 떠나보내면 그 공백을 메워야 하지만 쉽지가 않다. EPL이라는 상위 리그의 매력도 없어졌고 높은 급료도 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몸값이 상대적으로 싼 챔피언십 리그의 선수들과 어린 유망주 위주로 팀을 개편해야 할 수밖에 없다.

그럼 무엇이 긍정적인가?

뉴캐슬은 프리미어리그라고 리그가 개편된 뒤론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전망이 밝은 팀이었기 때문에 선수 수급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이는 선수들의 급료 상승으로 이어졌는데 뉴캐슬이 챔피언스 리그와 UEFA컵에 출전할 당시만 해도 급료를 감당할 수 있었지만 몇 년 전부터 성적은 나빠졌고 수익은 팀의 성적에 따라 계속 감소하고 있었다. 선수단의 급료는 유지된 비정상적인 재정 상태였기 때문이다.

강등이라는 결과로 인해 팀을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개혁의 시기를 자동적으로 가지게 된 것이다.
 
마치 판매 상품으로 비유하자면 원가가 높은 상품을 팔아서 이득은 챙기지 못하는 기이한 구조를 판매 상품군을 다시 설정하고 대체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재탄생의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만약 EPL에 잔류 했다면 수익은 많을지언정 크게 변하지 않은 팀으로 강등을 하느냐 마느냐의 싸움으로 치닫게 될 공산이 크고, 개혁은 쉽지 않을 것이다.

언론에서는 이미 뉴캐슬을 챔피언십 리그에서 가장 큰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라고 부르고 있다. 내년에 뉴캐슬은 양팔에 챔피언십 리그를 상징하는 코카콜라 배지를 달고 뛴다. 수모라고 생각하지 말고 개혁이라는 생각으로 뉴캐슬은 충성스러운 '툰 아미'라는 팬들을 믿고 잘 재정비 한다면 재탄생한 팀으로 다시 한번 양팔에 EPL을 상징하는 푸른 사자 배지를 달 수 있을 것이다.
  


[사진= 강등에 실망한 앨런 시어러 (c)뉴캐슬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 안녕, 사자- 우리의 팔에는 코카콜라가 있어요

막 내린 프리미어리그…타인사이드의 눈물 


앞으로가 기대되는 뉴캐슬의 전설 '앨런 시어러'



이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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