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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EPL] 북동부 3팀의 엇갈린 운명, 득점왕은 아넬카

기사입력 2009.05.25 18:34 / 기사수정 2009.05.25 18:34

정재훈 기자



그들만의 싸움이 펼쳐진 잔류 경쟁에서 기대를 모았던 마지막 라운드의 이변은 없었다. 작은 희망을 품고 나섰던 38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잉글랜드 북동부의 자존심 뉴캐슬 유나이티드(이하 뉴캐슬)와 미들즈보로가 결국 강등을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다음 시즌을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헐 시티는 후보 선수들이 나선 맨유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지만 뉴캐슬과 미들즈보로가 나란히 패하며 극적인 잔류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유로파 리그 진출권이 걸린 7위 싸움에서는 7위 풀럼이 에버튼에 패했으나 토트넘이 패하며 7위를 유지하며 유로파 리그에 진출하는 경사를 누렸다.

경기 전까지 맨유의 호날두와 18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달렸던 니콜라스 아넬카는 멋진 중거리슛으로 19호 골에 성공하며 자신의 생애 첫 득점왕 등극을 확정 지었다.

헐 시티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1

예상대로 맨유는 박지성을 비롯한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었고 헐 시티로서는 더 큰 잔류의 희망을 안고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헐 시티는 전반 24분 대런 깁슨에게 중거리슛으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같은 시각 뉴캐슬은 0-0으로 비기고 있었고 이대로 경기가 종료된다면 헐 시티의 강등이었다. 그러나 뉴캐슬이 실점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헐 시티의 팬들은 팀의 패배에도 환호성을 질렀다. 헐 시티의 팬들은 눈보다도 이어폰을 꽂은 귀에 더 집중하는 이채로운 광경을 보여주었다.

아스널 VS 스토크 시티 4-1

반 페르시가 두 골을 터트리는 등 전반에만 4골을 몰아넣은 아스널이 스토크 시티를 대파하고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 때 6위까지 추락하는 등 바람 잘 날 없는 시즌을 보낸 아스널은 체면치레를 했고 스토크 시티는 패했지만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 지었기 때문에 패배의 충격보다는 잔류를 했다는 기쁨을 느꼈다. 

맨체스터 시티 VS 볼튼 1-0

홈에서는 맨유 부럽지 않은 맨체스터 시티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전반 초반 카이세도의 골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종일관 막강한 공격력으로 맨체스터 시티는 골대 불운과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골키퍼로 평가되는 야스켈라인의 선방에 막혀 한 골차 승리에 만족했다. 한편, 경기 전 스티븐 아일랜드는 맨체스터 시티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최고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선더랜드 VS 첼시 2-3

히딩크 감독의 고별경기에서 첼시가 3골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거뒀다. 아넬카는 중앙선에서부터 혼자 몰고 가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골을 뽑아내며 19골로 자신의 득점왕 등극을 자축했다. 한편, 선더랜드는 경기중에 미들즈보로, 뉴캐슬, 헐 시티가 모두 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팀의 잔류를 기뻐했다.

웨스트햄 VS 미들즈보로 2-1

실낱같은 희망은 정말 실낱에 불과했다. 대승을 거둬야만 잔류의 희망이 있었던 미들즈보로에 웨스트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 골을 먼저 내준 뒤 오닐의 동점골로 쫓아가며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지만 결국 패하며 강등이 되고 말았다. 원정응원을 나온 미들즈보로의 팬들은 따뜻한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지지했다.

위건 VS 포츠머스 1-0

로다예가의 결승골에 힘입어 위건이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11위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데뷔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를 받았던 조원희는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포츠머스는 1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리버풀 VS 토트넘 3-1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가능성을 보인 리버풀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홈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반드시 이겨야만 유로파 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던 토트넘은 로비 킨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쳐 좌절되고 말았다. 로비 킨은 6개월간 몸담았던 리버풀을 상대로 골은 터트리는 데 성공했지만 팀의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풀럼 VS 에버튼 0-2

리온 오스만이 두 골을 터트린 에버튼이 풀럼을 꺾고 2년 연속 빅4의 다음 순위인 5위를 확정 지으며 강팀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토트넘이 승점추가에 실패한 덕에 풀럼은 이번 패배에도 7위를 확정하며 유로파 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애스턴 빌라 VS 뉴캐슬 유나이티드 1-0

전반 38분 가레스 베리의 중거리슛이 더프를 맞고 굴절되며 뉴캐슬의 그물을 흔들었다. 이 한순간으로 말미암아 뉴캐슬은 EPL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게 되었다. 경기가 끝나고 시어러 감독은 손뼉을 치며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의 눈가가 촉촉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애스턴 빌라는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며 아쉬운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블랙번 VS 웨스트 브롬위치 0-0

잔류를 확정한 블랙번과 이미 강등이 확정된 웨스트 브롬위치의 경기는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김두현은 후반 38분경 교체투입 되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시작하는 김두현의 앞으로의 거취가 주목된다.

[사진= '강등을 막지 못한 뉴캐슬의 전설 앨런 시어러' 뉴캐슬 공식홈페이지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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