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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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투구수 조절 실패로 패전

기사입력 2005.07.07 22:02 / 기사수정 2005.07.07 22:02

김두용 기자
박찬호가 올 시즌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많은 투구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3패(8승)를 당하였다. 박찬호는 7일(한국시간) 알링턴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
이닝 동안 5안타 4볼넷 5삼진으로 3실점한 뒤 3-2로 뒤지고 있는 상황인6회 2사에 투구수 총 110개를 기록하며 강판됐다. 결국 경기는 7-4로 보스턴이 승리하게 되어서 패전은 박찬호에게 돌아갔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1회부터 땀을 쏟았던 박찬호는 5회까지 보스턴 타선에게 단 하나의 안타와 볼넷 4개와 삼진 5개를 적절히 섞어서 위기를 잘 극복하여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다. 하지만 투구수가 90개에 이른 6회 오티즈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급격하게 무너지며 3실점, 3-2로 역전 허용과 함께 퀄리티스타트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특히 박찬호는 2스트라이크 3볼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유난히 많이 펼쳐 투구수가 급격하게 불어나며 이날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박찬호는 이날 총 10번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박찬호는 볼넷 4개와 안타 2개 그리고 삼진 2개와 범타 2개를 기록하였다. 

이날 패배로 박찬호는 개인 최다승인 18승을 기록했던 2000년과 같은 전반기 최다승, 올시즌 첫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홈경기 5연승을 모두 놓쳤다.

이날 박찬호의 제구력은 모두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던 지난 2경기보다 좋지 못했다. 4개의 볼넷을 내줬으며 스트라이크 비율도 61%로 합격점을 얻지 못했다. 특히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빠른 승부를 펼치지 못함으로서 투구수가 불어나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고 또한 길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없게 되었다.

반면 박찬호와 같은 투심패스트볼의 유형의 보스턴의 선발투수 맷 클레멘스는 비록 9개의 안타와 3개의 홈런으로 4실점을 하였으나 빠른패턴으로 타자와 승부를 펼쳐 볼넷을 없이 삼진 9개를 뽑으면서 8회 2사까지 위기를 잘 넘겨 시즌 10승째(2패)를
으로 거두었다. 그러나 클레멘트 역시 아웃 카운트 1개를 넘지 못하고 9회 2사에서 마운드를 구원투수에게 넘겨줘서 아쉽게 완투승을 놓쳤다. 

이닝별 기록

1회초 2번 렌테리아와 4번 라미레즈에게 풀 카운트를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2사 1, 2루에서 5번 타자 닉슨을 2루 땅볼 아웃 시키면서 위기를 잘 넘겼다. 1회 투구수 20개.

2회초 7번 베리텍 삼진, 8번 밀러에게 2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놓고도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빠르게 승부하지 못하고 결국 8구만에 볼넷을 허용했다. 9번 벨흔은 삼진으로 돌려세우면 이닝을 마감하였고 투구수는 22개.

2회말 텍사스의 공격 5번 소리아노와 멘치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1사 1, 3루의 좋은 득점찬스를 8번 바라하스의 삼진과 9번 매튜스의 우익스 플라이 아웃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게 된다.

3회초 1번 데이먼 좌익수 플라이 아웃, 2번 렌테리아. 오늘 박찬호를 가장 많이 괴롭였던 렌테리아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7구만에 안타를 허용 위기를 맞았으나 오티즈를 7구만에 삼진아웃 시키고 4번 라미레즈 타석 때 2루로 도루하던 1루주자 렌테리아를 아웃 시키면서 이닝 마감하였다. 투구수 16개. 

3회말 3회초 16개의 투구로 빠른 공수 교대가 이루어지자 3회말에 텍사스에게 찬스를 만들어 선취점을 뽑을 수 있었다. 3회말 1번 델루치와 2번 마이클 영의 백투백 홈런으로 2점을 먼저 선취하였다.

4회초 4번 라미레즈에게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을 뽑아냈다. 5번 닉슨과 6번 밀러를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공 11개로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나 4회말 클레멘스 역시 텍사스의 6, 7, 8번을 삼자범패시켰다.

5회초 선두타자 7번 베리텍을 번트아웃 그러나 8번 밀러에게 다시 2스트라이크 1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 9번 벨흔 삼진, 1번 데이먼을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투구수 15개. 

5회말 텍사스 공격 클레멘스는 9, 1, 2번을 단 8구만에 삼자범패시켰다.

6회초 2번 타자 렌테리아부터 시작되는 보스턴의 타석 렌테리아. 또 다시 풀카운트까지 가는 힘든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다. 하지만 렌테리아와의 승부에서 박찬호는 힘을 너무 많이 뺐다. 다음 타자 전날까지 홈런 20개로 소리아노와 같이 홈런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던 오티즈에게 2스트라이크 1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1점 홈런을 맞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로써 36이닝 연속 무피홈런이 중단됐다. 4번 라미레즈를 유격수 땅볼로 잘 처리하였으나 2아웃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2루타 2방과 단타로 연속 3안타 맞으면서 2실점해 3-2로 역전을 허용하고 강판을 당하고 말았다. 바뀐 투수 카메론  로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8번 밀러를 잡아서 더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오늘 박찬호의 자책점은 3실점으로 마감되었다.

텍사스는 1번 타자 델루치가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분발하였지만 강타선인 보스턴의 타선을 불펜진이 막지 못 하여 결국  패하였고 선발투수였던 박찬호는 시즌 3패째를 기록하게 되었다. 박찬호가 물러난뒤인 7회말 구원투수인 카메론 로가 볼넷 하나와 안타 4개 그리고 실책까지 겹쳐 4점을 내줘 스코어 7-2로 사실상의 승부가 결정지었다. 

억울한 판정으로 볼넷하나 추가

한편 박찬호는 경기 도중 억울한 판정을 받기도 하였다. 경기 시간 촉진 룰에 따라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투구 간격이 길어졌다며 억울하게 던지지도 않은 공에 대해 볼판정을 받은 것. 상황은 보스턴 2회초 공격 2사 후 8번 빌 밀러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볼카운트 2-2에서 끈질기게 따라붙는 뮬러에게 8구째를 던지기 직전, 박찬호는 고개를 숙이고 사인을 보고 있었으며 시간이 잠시 경과했다. 순간 에드 몬테그 주심은 타임을 선언한 뒤 느닷없이 볼을 선언해 버렸다. 순식간에 2-2이던 볼카운트는 공하나 
던지지도 않았는데 2-3으로 바뀌었고 결국 다음 공마저 볼이 되며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룰 8조 4항에서는 "투수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포수에게 볼을 건네 받은 후 20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심판은 볼을 선언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박찬호는 볼을 선언받는 순간 23초동안 공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룰을 적용할 경우 볼을 선언해도 크게 문제가 될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룰은 그동안 스프링캠프에서만 강조되고 실제로는 적용이 잘 되지 않던 죽은 룰과도 같은 것으로 무사히 넘기기는 했지만 억울한 볼넷 하나만 기록에 남게 됐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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