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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Around the MLB] 토론토 돌풍의 주역 할리데이, '연패끊기 위해 등판'

기사입력 2009.05.22 17:41 / 기사수정 2009.05.22 17:4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시각으로 22일 오전, 보스턴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에서 보스턴이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토론토와 가진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며 ‘돌풍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토론토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22일 경기에서 토론토는 11개의 안타를 때리고 볼넷도 3개를 얻었지만 단 1득점에 그쳤다. 전날 벌어진 경기에서는 14개의 안타에 단 3득점을 올리는 비효율적인 야구를 펼쳤다. 그러나 아직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는 토론토가 지키고 있다.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를 양분하는 명문구단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제치고 토론토는 AL 동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보스턴과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한 토론토는 보스턴에게 반 게임차의 추격을 받게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는 에이스인 로이 할리데이와 함께 선발진을 양분한 A.J 버넷을 양키스에게 내줬다. 그리고 선수보강이 특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토론토는 '투수력의 팀'이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인 할리데이를 비롯해 A.J 버넷과 숀 마컴이 버티고 있는 선발진은 리그 최강에 속했다. 여기에 ‘특급 마무리’ BJ 라이언은 32번이나 팀 승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사정이 달랐다. 우선, 버넷이 '영원한 제국' 양키스의 품에 안겼고 마컴은 부상에서 회복되지 못했다. 선발진은 전적으로 할리데이에게 의지해야 할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할리데이는 지난 시즌보다 더욱 위력적 투구를 펼치며 팀의 돌풍을 이끌었다.

토론토가 거둔(22일 기준) 27승 중, 할리데이는 8승을 책임졌다. 지금까지 9경기에 등판한 할리데이는 8승 1패에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고 있다. 98년도부터 지금까지 토론토에서 뛰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할리데이는 벌써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할리데이는 140km 중반에서 150km 초반에 이르는 투심과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불같이 빠른 구속은 아니지만 볼 끝이 묵직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제구력이 좋다는 점이 패스트볼의 위력을 높여주고 있다. 여기에 할리데이는 파워 커브와 체인지업도 구사한다.

할리데이는 위력적인 구질을 지녔지만 절묘한 제구력이 바탕을 이루면서 '특급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왼손 타자와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바깥쪽에 빠지는 유인구를 던져서 헛스윙을 유도하는 솜씨가 뛰어나다. 또한, 타자 몸쪽에 붙이는 볼과 낮게 제구되는 볼에도 일가견이 있다.

타자가 치기 어려운 코스에 자로 잰듯한 볼을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은 할리데이가 지닌 최고의 장점이다.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를 지닌 토론토는 할리데이의 눈부신 피칭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할리데이를 보유한 토론토는 긴 연패의 늪에 빠지지 않고 있다. 토론토는 투타에 걸쳐서 페이스가 떨어질 때,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최고의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위력적인 구질에 송곳 같은 제구력까지 지닌 할리데이는 기복이 없고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투수이다.

토론토는 보스턴과의 원정 3연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보스턴은 반 게임차로 바짝 추격한 현재, 토론토의 1위 수성을 지켜줄 선발투수로 할리데이가 등판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인터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애틀랜타의 홈구장인 터너필드에서 할리데이는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등판한다. 2루수인 애론 힐(22일 현재 타율 0.351, 11홈런, 35타점)과 함께 토론토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할리데이는 시즌 초반만 해도 트레이드설이 꾸준하게 보도됐다.

올 여름,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될 것이 확실하다는 지역 언론들의 보도를 뒤로하고 할리데이의 팀의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다. 만약, 팀 성적이 부진했다면 할리데이를 트레이드시키고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건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할리데이를 다른 팀에 보내기에는 초반 성적이 너무 좋은 게 현실이다. 토론토에서 할리데이의 비중은 상당히 크다. 앞으로 할리데이가 계속 토론토에 머물면서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킬 지의 여부는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부분이다.

[[사진 = 로이 할리데이 (c) MLB/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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