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1 13:50 / 기사수정 2009.05.21 13:50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명문 고교야구의 4번 타자는 프로에서도 실패 확률이 낮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그만큼 야구 명문고등학교에서 나온 중심 타자가 ‘검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신인 투수는 프로에 적응하는 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2~3년이 걸리는 데 비해(한화 류현진의 경우는 예외로 한다) 타자의 경우 신인 1년차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과거 1994년 LG 트윈스의 신인 트리오(유지현, 김재현, 서용빈)가 그러했고, 양준혁, 김태균 등도 프로 원년 3할 타율로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삼성의 김상수, KIA의 안치홍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야구명문’ 서울고등학교에서 4번 타자로 맹활약중인 한 선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바로 최현철(1루수)이 그 주인공이다.
성남서고의 강타자, 서울고의 구세주 되다
지역예선을 거쳐 청룡기 본선에 진출한 서울고는 사실 올 시즌 내내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황금사자기 전국대회에서는 16강전에서 경남고에 덜미를 잡힌 것을 포함하여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강호 충암고를 만나 3-4로 뼈아픈 1회전 탈락을 경험했다. 이는 서울고가 야구를 못한 것이 아니라 대진운이 따라주지 않은 탓이 크다. 초반에 강호들을 너무 많이 만났기 때문. 앞선 두 대회 모두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청룡기를 통하여 절치부심하겠다는 서울고 홍상욱 감독은 투-타 안정을 바탕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는 성남서고 시절부터 그를 아버지처럼 따른 4번 타자 최현철도 마찬가지다.
▲ 옛 성남서고의 유망주였던 최현철은 작년 봉황대기에서 타점왕에 오른 바 있다.
최현철은 덕수고 4번 타자 김경도(3루수) 못지않은 타력을 자랑한다. 김경도가 2학년 때부터 4번을 쳤던 것처럼, 최현철도 작년 봉황대기 전국대회에서 최다 타점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주자를 쓸어모으는 능력이 뛰어나다. 성남서고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은 박강산(충훈고 1루수)도 “(최)현철이를 포함하여 그때 성남서고 멤버들과 함께했다면 전국대회 3관왕도 불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친구이자 라이벌인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최현철 본인은 정작 이러한 평가가 자못 부담스럽다는 표정이다. 그는 “내가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난 두 대회(황금사자기, 대통령배)에서 잘 못 쳤다. 4번 타자답지 못했기에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며 한 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그는 청룡기 16강전에서 선재 1타점 2루타를 포함하여 8회 콜드게임을 알리는 1타점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경기의 시작과 끝’을 알렸다. 올 시즌 첫 전국대회 8강에 오른 서울고는 이래저래 최현철의 한 방이 절실한 때다.
프로 지명시 과제는 ‘파워증가+경험’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최현철 역시 ‘미완의 대기’다. 물론 고교선수답지 않은 체격조건과 검증된 타점 능력에는 큰 점수를 받을 만하다. 다만, 뛰어난 타격 능력에 비해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하기 위해서 ‘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어깨에 힘을 빼고 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터득해야 한다. 연습이 완벽을 만드는 법이다.
일단 최현철은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 ‘최다 안타상’이나 타격상, 혹은 최다 타점상 중 하나를 차지해야 한다. 지난 봉황대기에서도 7타점으로 타점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프로 스카우터들 앞에서 보여 주어야 한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최현철(서울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1루수 | 신체조건 : 186cm, 86kg | 종합점수 : B+
- 파워 : B
- 타격 정확성 : A-
- 선구안 : B+
- 필딩(1루수) : B+
- 장점 : 타점생산능력. 전형적인 ‘4번 타자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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