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0 22:16 / 기사수정 2009.05.20 22:16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고미 다카노리(30승 5패 1무효)는 한 때 UFC와 세계 종합격투기(MMA)를 양분했던 프라이드의 처음이자 마지막 -73kg 챔피언이다.
프라이드 소멸 이후 3승 2패(KO·TKO 2승, 유술 1패)로 주춤한 고미는 5월 11일 세계최대 MMA 사이트 셔독(sherdog.com)과의 인터뷰에서 UFC 사장 데이나 화이트(만 39세)에게 ‘안녕’이라는 말을 전하여 미국 무대 진출 의사를 나타냈다.
고미의 UFC 행에 대한 한국·일본·미국 전문가의 견해를 종합했다.
1. 박지일
- 2007년 6월 5일 일본 격투지 가미프로(kamipro.com) 기고.
오래전부터 UFC는 고미에 관심이 많았다. 대중의 인식과 달리 겁이 많은 고미는 선뜻 결정을 하지 못했지만 최근 일본 무대에서 미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고미 역시 UFC를 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고미의 UFC 진출이 성사된다면 현재 일본 격투기가 위태롭다는 증거로 봐도 될 것이다.
고미는 전성기가 너무 빨리 지났다. 최근 기량은 한창때와 상당한 격차가 있다. 따라서 UFC를 간다면 무언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현재 고미의 기량 문제는 근본적으로 정신적인 단점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2. 하시모토 킨야
- 세계 최초유일 브라질유술 월간지 그레이시 매거진(graciemag.com) 기자
현재 고미는 자유계약신분이다. 일본에서 모든 것을 성취했기에 새로운 단체와 규정, 상대를 경험하길 원할 것으로 여겨진다. UFC 모회사인 추파(Zuffa, 무규칙싸움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는 여전히 세계 각지의 좋은 선수들을 원한다. 추파는 UFC -70kg 타이틀 경쟁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3. 릴런드 롤링
- MMA-Analyst.com 편집장
5년 전이었다면 UFC에서 고미의 밝은 미래는 당연했을 것이다. 고미는 컴뱃레슬링 전일본선수권 -69kg(2001)·-74kg(2002-03)·-73kg(2007-08) 우승자로 2007-08년 결승에서는 2000년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9kg 2위 나가타 가쓰히코(MMA 4승 1무 5패)에게 승리했다.
최근 타격 능력을 의심받긴 하지만 타이밍과 턱 공략 능력은 건재하다. 한 때 준비와 동기부여 부족 등이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많이 나아졌다.
2003년 10월 10일 현 UFC -70kg 챔피언 비제이 펜(13승 1무 5패)은 고미와 대결에서 상당시간 상대의 등을 점유할 수 있었다. 올해 1월 4일 센고쿠 -70kg 타이틀전에서 기타오카 사토루는 하체관절기를 걸 수 있었고 힘에서 고미를 압도했다.
이처럼 고미의 브라질유술 향상 필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래플링 수비력 보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는 스탠딩 상황에서 과거의 빠른 발놀림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탄탄한 레슬링과 상급의 타격을 지닌 고미는 모든 이에게 훌륭한 상대이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그가 다시금 부활하여 체급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그래플링 수비력 향상과 UFC 성공을 위한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고미는 대중의 흥미를 끌 수 있고 기술적으로 상위권과 재밌는 경쟁이 가능하다. 고미가 펜에게 항상 승리할 수는 없지만, 매력적인 UFC -70kg 대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선수다. 화이트도 고미의 ‘안녕’이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셔독 인터뷰에서 고미는 전성기가 지났음에도 MMA를 계속해야 하는지, 즉 동기부여 문제로 다소 의기소침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UFC에 등장한다면 옥타곤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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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 프라이드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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