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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홍지민 "'브로드웨이 42번가' 두려웠지만, 하길 잘했죠"

기사입력 2018.07.06 10:05 / 기사수정 2018.07.06 11:4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도로시 브룩이 아닌, 메기 존스로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돌아왔다. 2013, 14년도에 예전의 명성을 잃은 프리마돈나 도로시 브룩을 맡아 열연했다면, 이번에는 극중 ’프리티레이디‘의 작가이자 작곡가, 배우로서 페기 소여의 재능을 알아보는 극단의 핵심 멤버 메기 존스로 관객 앞에 섰다. 

홍지민은 “(도로시 브룩과) 완전 다르다”며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공연을 올리기 전에는 마음속에 불안감이 있었어요. 도로시 브룩을 하다가 메기 존스를 해 부담감이 있었죠. 극 중에서 코믹한 부분이 많아요. 제가 쾌활한 이미지가 있지만 무대에서 그걸 살리고, 연기로 재밌게 하는 건 쉽지 않아요. 더블캐스팅된 배우와 연출 등과 아이디어를 내놓았는데, 과연 잘 맞아떨어질까 아닐까를 고민했어요. 앞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반응이 없을 때가 있고 ‘이게 왜 웃겨’ 하는데 너무 좋아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걸 잘 알기 때문에 내가 만든 메기 존스의 코믹 코드가 관객에게 통할지 안 통할지 궁금했죠.” 

최근 체중 감량에 성공해 화제가 된 만큼, 메기 존스의 유머 코드에 이런 내용을 활용했다. 다행히 관객의 반응은 최고였단다. 

“더블캐스팅된 이경미 언니는 체격이 좋고 저는 체격이 작아졌잖아요. 메기 존스는 극중 제작자이기 때문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후배들만 먹이거든요. 이경미 언니는 ‘난 다이어트 중이잖아’라고 하고 전 ‘요요하면 큰일 나’라고 하는데 웃길지 안 웃길지 고민했어요. 관객과 만났는데 도로시 브룩을 할 때보다 반응이 뜨겁고 좋더라고요.” 

홍지민은 베테랑 배우다. 1996년 서울예술단 단원으로 데뷔한 뒤 뮤지컬, 영화, 드라마,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뮤지컬은 ‘브루클린’, ‘그리스’, ‘메노포즈’, ‘스위니 토드’, ‘제너두’, ‘넌센세이션’, ‘캣츠’,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무대에 서면 긴장한다고 한다. 


“배우들은 박수 소리와 환호성에 죽고 살아요. 반응이 좋으면 100%할 걸 300%하게 되고요. 반면에 프레스콜 때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니 항상 위축되고 해마다 긴장이 되더라고요. 촌스럽게 떨려요. 뒤에서 그런 얘기를 하니까 다른 배우들이 말도 안 된다더라고요. 에너지와 자신감이 넘쳐 보여서 안 떨리는 줄 아는데 너무 떨고 긴장해요. 연차가 가면 갈수록 더 떨리는 것 같아요. 대중이 원하는 기대치가 있고 어느 정도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고 기억력도 깜빡하는 것도 있거든요. (웃음) 예전에는 세 번 연습할 거 더 연습해야 해요. 예전에 박상원 선배가 무대 뒤에서 연습을 많이 하는 거예요. 왜 이렇게 많이 할까 했는데 지금은 많이 이해하고 있어요. 내가 선배님의 연배가 될 때는 구석에서 연습을 많이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스트레스가 있어요.” 

두 딸의 엄마인 홍지민은 배우로서 느끼는 감정과 육아가 비슷한 것 같다며 웃었다. 

“정말 너무 힘들지만 말도 안 되게 아이가 환하게 웃을 때 미쳐요. 아이가 잘 먹을 때 너무 감사한 게 있고요. 두 가지가 공존해요. 배우도 무대 뒤에서 치열하게 힘들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연습 과정에서 똑같은 걸 계속 반복해요. 몸이 기억할 만큼 연습하는데 많은 관객이 좋아해 주고 박수를 쳐주면 좋아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그에게 특별하다. 과거 출연할 때 첫 아이 도로시를 임신했다. 연기로서도, 빛이 난다는 칭찬을 들었다. 

“올해는 앨범 때문에 모든 신경이 앨범에 가 있었어요. 임신할 때 세 작품에 섭외를 받았는데 모두 거절하기도 했죠. 차분하게 하나씩 집중하고 싶었거든요. 출산 후 컨디션을 회복하고 앨범을 준비하는데 메기 존스 역할에 섭외를 받아 고민했어요. 도로시 브룩이면 연습량이 적겠지만 다른 역할이라 고민했는데 주위에서 메기 존스가 잘 어울리고 잘 맞을 것 같다, 음반을 하는 것도 너무 중요하지만 뮤지컬 배우가 본업이니 시너지 효과가 클 것 같다고 해줬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흔쾌히 출연했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도로시를 임신해서 굉장히 애정해요. 긍정적인 내용도 좋아요. 페기 소여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받을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두려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메기 존스가 너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어서 힘이 나고요. 날 아끼는 많은 스태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소중한 작품이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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