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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부자라서 잘 모른다?"…정우성이 난민 문제에 내놓은 대답

기사입력 2018.07.05 14:01 / 기사수정 2018.07.05 16:2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정우성이 난민 관련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함께 대중과의 소통 이야기를 꺼냈다.

정우성은 5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였다. 진행자인 김현정은 "사실 지금 굉장히 바쁘시다. 촬영 들어가는 영화도 있고 굉장히 바쁘신 와중인데 '전화가 아니라 오겠습니다'하고 와주셨다"고 얘기했다.

이에 정우성은 "대면을 하고 차분히 얘기를 나눠야 될 이슈인 것 같아서, 제가 스튜디오로 꼭 왔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뉴스쇼'를 찾은 소감과 함께 "5년째 UN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 있다"고 운을 뗐다.

이에 김현정은 "1994년에 데뷔 이후 오래 활동해왔고, 개념 배우·국민 배우로 대중에게 사랑받아왔는데, 난민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낸 이후부터 악플들이 달리기 시작했다"며 최근 정우성을 둘러싼 난민 논란을 언급했다.

앞서 정우성은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정우성은 "이번 난민 문제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너 왜 그래, 그러지 마'라고 하시더라. 당연히 해야 될 얘기이기 때문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게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 반대한다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난민이 처한 그 어려움이 사실은 먼 나라의 이야기이지 않나. 그리고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구분도 사실은 일반 사람들은 갖기 힘들다"고 얘기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한민국에서 난민에 대해서 이렇게 반감을 얘기하시는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해결 방법으로는 법과 제도가 마련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정우성은 "대한민국은 법과 제도가 이미 마련돼 있다. 그 법과 제도 안에서 그들을 심사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어려운데 무슨 남을 도와?' 이런 표현은 맞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또 국제사회 하에 난민지위협약이라는 협약이 있다.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켜가면서 국내에서의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잘 귀담아 듣고, 그런 우려를 최소화하고 불식시킬 수 있는 그런 노력을 지금 동시간대에 해나갈 수밖에 없는 게 이 이슈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현정은 "'정우성 씨는 부자 아니냐. 어차피 부자 동네에 쭉 사실 분 아니냐. 쭉 살아왔고, 사실 분. 그러니까 치안 문제 걱정 없이 이런 걱정 없겠지만 서민들, 특히 가난한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그 난민들과 계속 부딪히면서 살아야 될 사람들인데'라는 얘기들이 실제로 지금 많이 돌고 있다"고 밝혔다.

"현실과 많이 멀어진 정우성인가요?"라고 머쓱해하던 정우성은 "가난을 모른다는 얘기는 사실 잘 모르겠다. 가난을 잊었을 수는 있을 것이다. 제 어린 시절은 정말 산동네 철거촌을 늘 전전하던 삶이었다. 아무튼 그건 지나간 얘기이니, 그걸 강조해서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삶을 잘 압니다'라고 얘기하는 것도 웃긴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이어 "이 난민 문제는 한 개인이나 한 국가가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같이 책임을 동반해야 된다. 그래서 사회적 관심을 얘기하는 것이지, 여러분에게 책임을 지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다. 한 국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문제를 같이 공감하고 같이 가져가야 된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 여러분의 어떤 삶의 질과 풍요를 뺏고자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우성은 이번 이슈에 대해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을 모두 보고 있다면서 "분명히 반대하거나 그리고 비판하는 목소리 이면에 감춰진 감정을 봐야지 같이 소통할 수 있지 않나. 저희 세대가 가장 중요한 나이대인 것 같다. 다음 세대에게 도움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지금 저희 세대가 어떻게 목소리를 내고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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