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18 19:52 / 기사수정 2009.05.18 19:52
[엑스포츠뉴스 = 최세진]
박찬호 - 극과 극의 활약
5월 13일 LA 다저스전 6이닝 7안타 2실점 삼진 3개 / 시즌 첫 승 달성!
5월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1.1이닝 5안타 5실점 볼넷 4개 허용
시즌 성적 1승 1패 방어율 7.08
명암이 확실히 엇갈린 두 번의 선발등판이었다. 5월 13일 많은 사연이 얽힌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을 허용하며 시즌 6번째 선발 등판 만에 짜릿한 첫 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7일 뉴욕 메츠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고, 올 시즌 선발 등판 경기 중 처음으로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자신을 헌신짝처럼 버린 친정팀 다저스와, 상대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지난 시즌 내내 중용했던 조 토리 감독을 상대로 펼친 멋진 복수극이었다. 지난 시즌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호투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무시했던 친정팀에게 이제는 다른 팀 선발이 되어 자신의 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한을 풀었다. 경기도중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상대팀 선발 클레이튼 커쇼와는 달리 빅리그 경력 16년차에 빛나는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위기를 극복해냈다.
고대하던 시즌 첫 승까지 덤으로 따내며 경쟁자 J.A 햅의 선발등판 경기에 무관하게 당분간 선발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매뉴얼 감독의 긍정적인 발언까지 이끌어냈다. 당초 17일 등판 예정이었던 J.A 햅의 선발등판이 취소된 것 또한 박찬호에게는 호재였다. 16일 경기에서 내셔널스와 필리스 양팀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이 경기에 등판하여 2이닝을 던진 햅의 다음날 선발등판은 자연스럽게 취소되고 말았다.
하지만, 불안하던 팀 내 입지에 마침표를 찍고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았던 박찬호에게 또 한 번의 암흑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안타 5개와 볼넷 4개를 허용하며 5실점, 아웃카운트 4개밖에 잡지 못한 채 조기 강판당하고 말았다. 1.1이닝을 던지는 동안 투구수는 무려 63개에 육박했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32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심판 판정이나 팀 동료의 수비 등에서 석연치 못한 점도 분명 있었지만 박찬호 자신이 경기 후 지적한 대로 가장 큰 문제점은 패스트볼의 위력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전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을 통해 90마일 중반에 이르는 위력적인 패스트볼 스피드를 회복했던 박찬호였지만 정작 시즌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구속이 80마일 후반~90마일 초반으로 가라앉았다. 이번 경기 역시 위력이 없는 직구가 계속해서 타자들에게 맞아나갔고, 위력적인 직구가 동반되지 않은 변화구 역시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이번 경기를 통해 풀타임선발을 향한 레이스에 또 한 번의 큰 위기를 맞이했다. 경기 후 필리스의 매뉴얼 감독은 박찬호에 대해 큰 실망감을 표하며, 조만간 선발진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동안 박찬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기회를 제공하며 믿음을 주었던 매뉴얼 감독은 18일 경기 후 박찬호의 선발 잔류에 대한 질문에 이례적으로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는 답을 내어 놓았다. 그의 대답으로 미루어볼 때 수일 내에 박찬호의 입지에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추신수 - 뜨거운 한 주
5월 1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4타수 2안타 3타점 볼넷 1개, 삼진 1개
5월 1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3타수 무안타 1타점 볼넷 1개, 삼진 1개
5월 1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4타수 1안타 삼진 3개
5월 15일 템파베이 레이스전 5타수 4안타 3타점 시즌 4호 홈런 기록!
5월 16일 템파베이 레이스전 3타수 2안타 2타점 시즌 5호 홈런 기록!
5월 17일 템파베이 레이스전 4타수 1안타 삼진 1개
5월 18일 템파베이 레이스전 4타수 무안타 삼진 1개
주간 성적 27타수 10안타 .370 홈런 2개 9타점
5월 성적 60타수 18안타 .300 홈런 2개 13타점
시즌 성적 .286 홈런 5개 23타점
5월 들어 조금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추신수가 다시 한 번 타격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20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이후 22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고 15, 16일 2경기 연속 멀티 히트와 홈런을 기록하며 어느덧 3할 대 타율을 바라보게 되었다. 특히 15일 경기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기록했고 3루타 하나 차이로 사이클링 히트에 아쉽게 실패했다. 15일 경기 후 클리블랜드 감독 에릭 웨지는 추신수의 활약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16일 경기에서도 템파베이 선발 좌완 스캇 캐즈미어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투런홈런을 기록하며 절정에 오른 타격감각을 과시했다. 5월 들어 특히 상대 좌완 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노출하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이 날 경기 홈런으로 좌투수 상대에 취약하다는 우려를 조금은 해소했다.
우투수 상대 시즌 타율 .319 장타율 .500
좌투수 상대 시즌 타율 .205 장타율 .410 (5월 18일까지의 성적)
하지만, 추신수에게 좌투수 상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우투수 상대 타율에 비해 좌투수 상대 타율이 현저히 낮고 장타 역시 좌투수보다는 우투수에게 더 많이 뽑아내고 있다. 좌투수를 상대로도 기복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의 한 주간도 추신수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
[사진 = 박찬호, 추신수(C) MLB/필라델피아 필리스 공식 홈페이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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