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월드컵 조별예선이 끝났다. 각자의 꿈을 안고 월드컵 무대에 들어선 32개국 중 오직 16개 나라만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모든 나라들은 3번의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스포츠가 왜 각본 없는 드라마인지 보여줬다. 3경기를 모두 치른 각 조의 최종 결과를 정리해봤다.
E조
1위 브라질 승점7(2승 1무)
2위 스위스 승점5(1승 1무)
3위 세르비아 승점3(1승 2패)
4위 코스타리카 승점1(1무 2패)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의 약진이 빛났던 조다. 브라질은 1차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점차 발전하는 경기력으로 여유롭게 조 1위를 차지했다. 에이스 네이마르가 살아나면서 브라질 공격 전체가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스위스는 샤키리를 중심으로 한 인상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브라질과 같은 골(5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4골을 허용한 수비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아쉽게 조 2위를 기록했다.
1차전 극적인 승리로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던 세르비아는 이후 내리 2연패를 기록하며 3위로 조별예선을 마감했다. 지난 대회 8강 돌풍을 일으켰던 코스타리카는 나바스 골키퍼가 분전했지만 결국 공격수들이 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F조
1위 스웨덴 승점6(2승 1패)
2위 멕시코 승점6(2승 1패)
3위 대한민국 승점3(1승 2패)
4위 독일 승점3(1승 2패)
조별 예선 최고의 이변이 나온 조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우승국 징크스'에 발목잡히며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1차전 멕시코에 패한 독일은 2차전 스웨덴전에서 승리했지만, 최종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짐을 싸게 됐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패했던 한국은 세계 최강 독일을 잡아내며 한국 축구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예상외로 스웨덴이 멕시코를 잡아내며 조 1위로 치고 올라갔다. 멕시코는 독일과 한국을 잡았지만 스웨덴에게 패하며 조 2위를 기록,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다. 흥미롭게도 멕시코와 대한민국은 FIFA 랭킹 1위 독일을 잡았고, 스웨덴은 랭킹 1위에는 졌지만, 1위를 잡은 두 나라를 제압했다.
G조
1위 벨기에 승점9(3승)
2위 잉글랜드 승점6(2승 1패)
3위 튀니지 승점3(1승 2패)
4위 파나마 승점0(3패)
예상대로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했다. 자존심이 걸린 서로의 맞대결에서는 벨기에가 0-1로 승리했다. 루카쿠와 케인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두 팀은 토너먼트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튀니지와 파나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세계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특히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파나마가 첫 골을 넣자 큰 점수 차에도 불구하고 기뻐하던 파나마 팬들의 모습은 월드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두 팀 간의 맞대결에서는 튀니지가 파나마를 잡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H조
1위 콜롬비아 승점6(2승 1패)
2위 일본 승점4(1승 1무 1패)
3위 세네갈 승점4(1승 1무 1패)
4위 폴란드 승점3(1승 2패)
F조만큼은 아니지만, H조에서도 이변이 발생했다. 톱시드 폴란드가 탈락한 것. 조 편성 당시 서로 엇비슷한 전력을 가진 네 팀이 모여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래도 폴란드의 탈락을 예견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주포 레반도프스키가 부진에 빠지며 앞선 두 경기를 무기력하게 패배했고, 일본과의 3차전을 가까스로 잡아내며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콜롬비아는 일본에 패하며 조별리그 전망이 어두웠지만 이내 2경기를 잡아내며 조 1위를 등극했다. 일본은 세네갈을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누르며 간신히 조 2위를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일본은 폴란드와 최종전에서 경기 막판 '페어'하지 못한 경기를 선보여 전 세계 축구팬의 질타를 받았다. 마네를 앞세운 세네갈은 마지막까지 16강 진출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으며 아쉽게 월드컵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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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