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인턴기자] 대한민국이 '전차군단' 독일을 2대0으로 격파한 가운데, 해외 스타들 역시 이 경기로 울고 웃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F조 독일과의 3차전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별예선을 1승2패로 마감하면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세계 최강 독일을 잡으며 희망을 안겼다.
이번 한국팀의 승리로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은 웃었다. 그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F조 한국과 독일 중계화면 사진과 함께 " 멕시코는 창피하게 진출했지만, 한국은 영광스럽게 탈락되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대표팀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사실 멕시코는 마지막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야했다. 한국과 독일을 모두 꺾으며 16강 진출이 유력했지만 스웨덴에 3대 0으로 패했기 때문. 그러나 한국이 독일을 2대 0으로 이기면서, 멕시코의 16강 진출은 확정됐다.
이에 크리스티안은 기쁨과 끝까지 투지와 열정을 보여준 한국 대표팀에게도 격려를 전한 것이다.
약 1년 만에 다시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장위안의 첫 게시물은 독일과의 경기를 마친 한국대표팀의 모습을 담은 TV화면이었다.
장위안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멋져 멋져!! (#축구 #대한민국축구 #월드컵 #2:0 하하하하하하하하하)"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함께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독일 출신의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에게 독일의 패배를 언급하며 "다니엘 미안"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반면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게재했다.
다니엘은 "축하해요. 힘내라고 말도 없이 톡으로 컨디션을 선물해준 친구도 고맙고, 예전에 독일이 멕시코에 졌을 때 '아 해볼 만하다'고 할 때 다시 자기 인스타그래메 표시해 보내준 딘딘도 고맙고 수많은 친구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미안하다. 사랑한다. 우리는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같이 탈락했지만 한국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응원을 전했지만, "호텔 방이 참 조용하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독일 출신의 또 다른 방송인 닉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닉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할말은 한다"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한국팀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저도 독일팀 못한 거 인정하는데 그게 바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경기의 묘미이고,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인데. 저한테 축구는 진짜 중요하고 진 거 사실 저도 심적으로는 슬픈건데 제 인스타그램까지 와서 굳이 욕설을 할 필요가 있나"며, 자신을 향한 도를 넘은 악플에 대해 분노했다.
그는 "'솔직히 대부분 한국 사람들도 경기 전에 독일 이기는 예상하던데. 그 예상이 틀려서 뭐 누가 죄를 지은건가? 제가 축구하는 거도 아니고 한국 욕한 것도 아닌데 왜 욕먹어야하나요?"라고 밝혔다.
이어 닉은 "진심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한국 응원하는 사람한테 승리 축하드린다. 하지만 한국 이겨서 저한테 욕할 수 있다고 핑계 만들어서 심한 욕설하는 사람한테 그냥 꺼지라고 전해주고 싶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또한 "운동은 다같이 즐기면서 행복해하고 슬퍼하면서 평화로운 마음으로 보는 거지 누가 누굴 비하하고 꾸짖으려고 보는게 아니다. 그거 못하는 몇 명한테 나라 이미지까지 안좋아진다는 것만 좀 알려주고 싶다"며 잘못된 응원 문화를 지적했다.
그를 향한 도를 넘은 악성댓글과 논란으로 결국 닉은 현재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각 인스타그램
이송희 기자 intern0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