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독일과 멕시코 출신 방송인 닉(니클라스 클라분데)와 크리스티안 부르고스의 SNS가 시끌시끌하다.
28일 닉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한텐 축구 진짜 중요하고 진 거 사실 저도 심적으로는 슬픈건데 제 인스타까지 와서 굳이 욕설을 할 필요가 있냐"고 악성 댓글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방송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 가지는 거 뭐가 그렇게 아니꼬와서? 앞으로 그럼 눈치보고 방송하라고?"라며 "솔직히 대부분 한국 사람들도 경기 전에 독일 이기는 예상하던데. 그 예상이 틀려서 뭐 누가 죄를 지은건가? 제가 축구하는 거도 아니고 한국 욕한 것도 아닌데 왜 욕먹어야하나요?"라며 황당해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 이겨서 저한테 욕할 수 있다고 핑계만들어서 심한 욕설하는 사람한테 그냥 꺼지라고 전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경기 F조 한국 대 독일 경기 이후 일부 누리꾼들이 닉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댓글로 그의 KBS '볼쇼이영표'에서의 발언을 문제시삼으며 비난하거나 조롱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것. 현재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국의 승리를 축하한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인스타그램의 상황도 비슷하다. 크리스티안 부르고스는 "멕시코는 창피하게 진출했지만 한국은 영광스럽게 탈락되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둔 한국 국가대표팀에 박수를 보냈다. 많은 한국 축구팬들도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축하했다.
그러나 멕시코 현지의 반응이 문제가 됐다. 자칫 16강 진출이 어려울 수 있었던 멕시코는 한국이 독일을 잡으면서 조2위로 16강 진출을 할 수 있었다. 이에 멕시코 축구팬들이 한국의 활약에 감사인사를 보냈으나, 이들이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인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표시를 했었다. 멕시코 현지의 일부 반응에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SNS에서 분노를 터트리는 누리꾼이 등장, 다른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인 것.
비록 16강은 좌절됐지만 독일과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한국 대표팀의 활약은 충분히 기뻐할만하다. 하지만 F조에 소속된 외국인 방송인들 SNS에 무차별적인 폭언이나 비난은 자제가 필요해보인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엑스포츠뉴스DB,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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