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지난 2월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배우 김태훈이 4개월 만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부인한 가운데, 그가 교수로 재직했던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김태훈의 주장은 거짓"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 2월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재직 중인 K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는 교수 겸 배우인 김태훈 씨'라고 실명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지난 25일, 김태훈은 이 사건의 보도를 정정할 것을 요청하며 폭로자의 주장이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김태훈 측은 "당시 폭로자와 김태훈의 관계를 아는 사람들은 폭로자와 김태훈이 사귀고 있다는 얘기를 하였다고 증언하고 있다"면서 "폭로자는 교수의 권력이 무서워 성폭행 사실을 얘기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폭로자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시점은 김태훈이 세종대 교수 지원에서 탈락해 수원여자전문대학 강사를 하고 있을 때라 폭로자와 김태훈 간에 교수와 제자라는 권력 관계가 존재했다고 보기 어렵다. 폭로자는 혼자 김태훈의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찾아가 병문안을 하는 등 연인 간의 통상적인 행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또 김태훈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다시피 살고 있다. 하나뿐인 딸아이를 생각해 성추행범의 자녀라는 멍에를 남길 수 없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고 입장을 표했다.
이후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비대위와 성폭력반대 연극인행동 측은 27일 "김태훈 교수는 거짓된 정보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김태훈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지난 2월 김태훈 교수의 성범죄 사실을 폭로한 당사자 그리고 지지자이다. 현재 일부 매체에서 자신들이 작성한 당시 기사에 대해 정정 보도문이라는 형태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고 그 기사는 김태훈 교수의 범죄 사실이 거짓인양 오해될 수 있게 보도되고 있다. 특히 가족에게 사과한다는 표현은 성범죄 사건보도가 오보였던 것으로 사람들이 오해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현재 김태훈 교수의 의혹은 세종대학교 성폭력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조사가 이뤄졌고, 미투 고발자 2인은 학교 측의 안내에 따라 조사에 응하며 자료를 제출했다. 이후 4월 3일, 학교측으로부터 진상조사결과 징계사유로 판단돼 인사위원회에 안건을 회부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우리는 지금까지 학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성범죄 피해사실을 밝힌 후 평화롭지 않은 일상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미투를 하는 이유는 더 이상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고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다. 이에 미투 폭로 당사자 측에게 사실 확인없이 김태훈 교수의 주장을 실은 언론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바이며, 이후 세종대학교 진상조사 및 징계과정에 대한 면밀한 후속보도를 요청한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식으로 조정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액터컴퍼니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