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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안방극장 삼킨 웹툰…중요한 건 '싱크로율' 아닌 '완성도'

기사입력 2018.06.26 15:19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하반기 안방극장은 웹툰 원작 드라마가 장악할 전망이다.

뜨거운 화제 속에 방영 중인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필두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들이 시청자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웹툰 플랫폼 KTOON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리메이크했다. 원작은 삶에서 정리가 필요한 여자 캐릭터들이 하우스헬퍼에게 청소 의뢰를 맡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에피소드 형식이다. 드라마는 이를 더 긴 호흡으로 각색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내 ID는 강남미인'이 JTBC 새 금토드라마로 찾아온다. 못생긴 외모로 놀림 받은 강미래가 성형 수술 후 상상과는 다른 대학 생활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물이다. 강미래와 도경석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 메시지가 매력적이다.

JTBC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도 편성했다. 청결보다 생존이 먼저인 취준생과 청결이 목숨보다 중요한 청소업체 CEO가 만나 펼치는 로맨스를 그린다. 또 방송사가 확정되지 않은 '계룡선녀전', '우리사이느은'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천계영 작가의 '좋아하면 울리는' 등이 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젊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 '당신의 하우스헬퍼'에는 보나(우주소녀), 고원희 등 라이징 스타가 출연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는 주연에 차은우, 조우리뿐만 아니라 다수의 기대주가 강미래의 대학 친구들로 얼굴을 비춘다. 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최수영 작가, '계룡선녀전' 유경선 작가 등 신진 작가의 이름이 눈에 띈다.


오리지널리티가 없는 리메이크 드라마가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도 적지 않지만, 이런 작품을 통해 새로운 스타 작가가 등장하고 20대 배우 기근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웹툰 원작 드라마의 성패는 원작 팬뿐만 아니라 기존 드라마 시청자까지 사로잡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 2016년 방송된 '치즈 인 더 트랩'은 방송 전 캐스팅에 대한 잡음이 많았지만, 웹툰과는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금 방송 중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이전에 성공을 거둔 '고백부부', '동네변호사 조들호', '미생' 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얼마나 똑같이 복제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웹툰이 전하려는 메시지와 정수는 살리되 드라마라는 형식의 특성을 살려 완성도를 높여야만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lyy@xportsnews.com / 사진=tvN, KBS, 스튜디오앤뉴, 엑스포츠뉴스DB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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