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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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터들이 주목하는 '투-타 팔방미인' - 야탑고 이현준

기사입력 2009.06.04 16:08 / 기사수정 2009.06.04 16:08

유진 기자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12 - 야탑고 이현준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야탑고등학교 야구부는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모여드는 야구 명문으로 부쩍 성장했다. 특히, 아직까지 4번 타자 겸 에이스를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팀의 주장 배민관(18)이 그러하다.

물론 고교야구에도 지명타자가 있어 최근에는 투-타를 겸비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투수로 출장하지 않는 선수가 야수로 출장하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프로 스카우터들도 “고교시절까지 야구의 기본인 투-타를 두루 경험해 보아야 한다”고 하여 기본기를 강조한다. 그리고 그러한 투-타 팔방미인 중 한 명이 바로 야탑고등학교 이현준(3학년)이다.

이현준은 고교야구에서 회자되는 전형적인 ‘에이스 겸 4번 타자’는 아니다. 그러나 투-타 겸업을 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3번 타자로 출장한다. 그야말로 팀을 이끄는 ‘팔방미인’이라고 불릴 만하다. 팀의 주장인 배민관이 4번 타자 겸 투수로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면 이현준은 김민형(3학년)과 함께 철벽마운드를 구축하는 또 다른 축이 된다.

'시련'을 넘어 '에이스'로

이러한 이현준 역시 프로 스카우터들이 놓칠 리 없었다. 실제로 그는 전국 고교야구선수 유망주 투수 순위권에 들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던 그는 지난해 팔을 다쳐 한 경기도 출전할 수 없었다. 그만큼 아쉬웠던 2학년 시절을 마친 그는 황금사자기 전국대회를 시작으로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2009 황금사자가 1회전에서 선발 김민형을 구원 등판한 이현준은 3과 1/3이닝을 던지며 무자책점으로 전국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다만, 팀이 2회전에서 강호 충암고등학교를 만나는 불운이 이어지며, 그의 재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거기에서 끝났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비록 팀은 0-3으로 패했지만, 이현준은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오르며 2와 1/3이닝 동안 1실점하며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황금사자기 성적은 5와 2/3이닝 1실점, 평균자책 1.59. 그러나 그는 대통령배 대회라는 두 번째 기회가 있었다.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이현준은 마운드의 핵심멤버였다. 대부분 구원으로 등판하여 뒷문을 확실히 책임졌던 이현준은 1회전 포철공고전을 시작으로 8강전 상원고와의 경기까지 매번 등판하며, 총 11이닝 2실점, 평균자책 1.64를 기록했다. 두 번의 전국대회 기록을 합치면 16과 2/3이닝 동안 3실점하며 평균자책 1.62로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만하다.



▲ 이현준은 프로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야탑고 3인방'중 하나다.

이는 지난 안양시장기 경기도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서 만난 이현준의 학부형도 같은 생각이었다. 연일 호투를 거듭하는 아들에게 늘 한결같다. 자신감과 배짱이 두둑하여 뭘 하든지 성공할 아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현준 본인은 “웬만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다. 프로에 지명된다면 야수보다는 투수로 성공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 추후 '제2의 장원준/장원삼'으로 성장할 가능성 충분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이현준 역시 아직은 ‘미완의 대기’다. 물론 프로야구에서 투수로서, 혹은 타자로서 모두 성공 가능성이 큰 몇 안 되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그러나 본인이 투수를 원하고 있는 만큼 투수 재능을 갖춘 이현준을 바라볼 경우 제구력에 큰 장점이 있고, 특히 슬라이더를 자신있게 던진다는 데에 큰 점수를 줄 만하지만, 빠른 볼 스피드에서 ‘2% 부족하다’라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볼넷 숫자가 적고, 배짱이 두둑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제2의 장원준, 혹은 장원삼으로 키워 볼 만한 재목이다. 그러나 프로지명을 받을 경우 2군 리그에서 좀 더 다양한 구질을 개발해야 함은 물론, 빠른 볼 스피드를 늘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갖추었을 때 내년 프로무대에서 이현준의 모습을 조기에 볼 수 있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이현준(경기 야탑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우익수 | 신체조건 : 182cm, 78kg | 종합점수 : B+

- 빠른 볼 : B

- 변화구 : B+

- 제구력 : A-

- 배팅능력 : B+

- 장점 : 두둑한 배짱, 이닝 이터로 성장 가능한 체력, 130km/h대의 예리한 슬라이더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 다양한 구종 습득 및 빠른 볼 구속 증가 필요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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