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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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후기] 9개월 뒤, 새로운 신화를 기대한다

기사입력 2009.05.11 12:11 / 기사수정 2009.05.11 12:11

김지한 기자

[위클리엑츠=김경주, 김지한 기자] 그동안 올림픽에서 17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효자 종목, 쇼트트랙.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국제 대회가 있을 때마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은 쇼트트랙이지만 지금은 '김연아 열풍'으로 대변되는 피겨스케이팅의 인기에 밀려 조금 침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신화 창조로 다시 한 번 팬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12명의 대한민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다시 스케이트화 끈을 묶는다.

지금 한국 쇼트트랙은 예전만큼 '최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가 조심스러울 만큼 경쟁국들의 실력이 급상승했다. 특히, 여자부는 오래전부터 한국을 부지런히 추격해 온 중국이 왕 멍을 앞세워 오히려 추월하고 있다. 그나마 전력이 많이 안정된 남자부도 캐나다, 미국 등 북중미 강호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그 어느 대회보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이어온 '쇼트트랙 올림픽 신화'를 계속 쓸 수 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늘 한결같았다. 인터뷰 전부터 예상했던 것이지만 어느 대회보다 큰 국제 대회인 만큼 비장한 각오로 '최강 자리'를 지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캐나다의 홈텃세, 경쟁국들의 심한 견제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우리 갈 길만 가면 좋은 성적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었다.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따냈던 이호석(고양시청)은 "외적인 부분에서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잘 준비하면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고, 대표팀 선발전 여자부에서 1위를 차지한 조해리(고양시청) 역시 "중국을 넘어서면 그게 금메달이다. 목표를 잘 세워 성실하게 잘 준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예전에 쇼트트랙계를 얼룩지게 했던 파벌 싸움 역시 "지금은 전혀 그런 일이 없다. 오히려 선수들끼리 잘 지내고 있어 좋다"며 팀 내 분위기를 대변해주는 모습이었다. 성시백(서울 일반)은 "(대회 기간 중에) 선수들끼리 시간 나면 현지에서 쇼핑도 하고 재미있게 서로 잘 논다"면서 "경기 중에서는 경쟁심이 있고 해도 바깥에서는 말 그대로 친한 선후배들이다"고 말했다.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은 9개월. 일단 시작은 순조로워 보인다. 선수들이 바라는 것처럼 경쟁국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새로운 신화를 써나갈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또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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