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배우 김해숙이 영화 '허스토리'를 촬영한 뒤 우울증 진단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해숙은 그 감정이 가시지 않는 듯 눈물까지 보였다.
19일 네이버 V라이브에서 영화 '허스토리' 무비토크 라이브가 진행됐다. 이날 무비토크 라이브에는 주연 배우인 김해숙, 김희애와 민규동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세 사람은 의상을 맞춘 듯 흰옷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해숙은 "이 의상을 입고 온 게 의미가 있다. 처음 관부재판을 하러 갈 때 할머니들이 한복을 입고 가신다. 우리가 한복을 입을 수는 없어서 흰옷으로 맞춰 입고 왔다"고 밝혔다.
곧이어 영화 '허스토리'의 메이킹 영상이 공개됐다. 이를 본 김해숙은 눈물을 흘렸다. 김희애는 "선배님이 연기가 아니라 인물 그 자체가 돼서 한 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고민을 하셨다"며 "아마 화면 보면서 그때가 떠오르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그때 그 감정들과 현장이 떠올랐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의 마음이 다시 저에게 전해지는 것 같아서 정말 안 울려고 했는데, 또 자꾸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키워드 토크에서 '첫인상' '실존 인물'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김희애는 자신이 연기한 문정숙 역에 대한 첫인상으로 "멋졌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여자로서도 그렇지만 한 인간으로서 변해가는 모습들이 인간적으로 와닿았다. 정말 멋진 캐릭터라 마음에 와닿았다. 존경스럽고 부끄럽기도 하고 대단한 분을 연기 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해숙은 자신이 연기한 배정길에 대해 "겁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 김해숙으로서는 '나 이번에 뭔가 연기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연기를 하면 할수록 내가 얼마나 교만했는지 알게 되더라. 배우로서 욕심도 모두 내려놔야만 그분이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깊이 빠지고 또 빠졌다. 그러다 보니 나 자신이 너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 김희애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희애는 "부산 사투리는 물론 일어도 해야 했다"며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부산 사투리가 쉽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김희애는 "자면서도 들었다. 일어도 물론"이라며 "꿈에서 다 일어로 하는데 저만 몰라서 부러워하는 꿈도 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사투리가 너무 안돼서 쥐구멍에 숨어 버리고 싶었다. 그동안 잘 숨고 다녔는데 여기서 표가 나는구나 싶더라. 너무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김해숙은 세 번째 키워드 '후유증'에서 자신의 후유증에 대해 털어놨다. 김해숙은 "시사회 이후로도 계속 울컥울컥 눈물이 난다. 이걸 보니까 조금이라도 배정길이라는 분한테 다가가서 눈물이 난다고 혼자 자위를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해숙은 "자신을 버리고 그분에게 다가가다 보니까 어느 날 너무 슬프고, 이 세상 모든 일이 다 슬퍼지더라"며 "촬영을 하면서는 울 수가 없으니까, 컷 하고 나면 감독님을 붙잡고 엉엉 울기도 하고 그런 일이 많았다"고 했다.
김해숙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 너무 힘이 들고, 세상이 이렇게 다 슬픈가 겁이 나서 병원에 가봤다. 결국에는 저보고 우울증 같은 게 있으니까 여행을 가든지 약도 먹어보고 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하더라"며 "그래서 여행을 갔다. 여행을 가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다시 이 영화를 접하면서 제 마음에 모든 것들이 새롭게 일어나고 있어서 슬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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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