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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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 보다 '이니에스타'

기사입력 2009.05.07 08:07 / 기사수정 2009.05.07 08:07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의 우승의 향방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맨유가 박지성과 존 오셔와 같은 팀에 충성심이 뛰어난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결승전에 진출했다면 바르셀로나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있었다. 이니에스타는 앙리-에투-메시 삼각편대와 플레이메이커 사비에게 가려져 있지만 보이지 않는곳에서 바르셀로나를 이끌어왔다는데에 누구도 부정할수 없다.  

오히려 올 시즌 드림팀이라고 불리는 바르셀로나의 가장 핵심 선수는 '제2의 마라도나' 메시도, 에투도, 사비도 아닌 이니에스타로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왼쪽 윙포워드 역할을 하며 앙리의 공백은 물론, 에투의 부재시에도 앙리가 중앙으로 옮기면 왼쪽 윙포워드자리에서 어김없이 활약한다. 게다가 메시가 결장하면 오른쪽에서도 상대 수비진을 파괴할 뿐더러 사비의 공백 역시 완벽하게 메워준다.

이니에스타의 존재로 인해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이 자랑하는 판타스틱 4를 모두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니에스타는 불만이 없다.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최대 목표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것"이라며 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갖추고 있고 감독 전술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며 자신의 임무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 어느 위치에서도 활약하는 이니에스타의 존재는 바르셀로나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존재이다.

앙리-에투-메시-사비가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면서 엔진을 담당한다면 이니에스타는 엔진을 잘 돌아가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과 때로는 엔진의 부품이 되어 바르셀로나의 거칠 것 없는 행보를 이끌었다. 올 시즌 잘나가던 바르셀로나가 한때 1무 2패를 기록하며 단 한 번의 위기를 맞았을 때도 이니에스타가 부상으로 결장했던 시기와 일치하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이니에스타의 다재다능함은 드러났다. 앙리가 부상으로 결장하자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이니에스타는 경기 내내 에투와 메시가 상대 수비수들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데 비해  꾸준히 첼시 수비진을 괴롭혔고 후반 막판에는 보얀이 투입되자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옮기며 결국 극적인 동점골까지 터트리며 결승진출의 최고 수훈갑이 되었다.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은 리그를 비롯해 코파 델레이와 챔피언스리그에도 결승에 진출하며 올 시즌 트레블에 도전하는 바르셀로나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이니에스타의 활약이 앞으로 약 한 달 남은 바르셀로나의 일 년 농사의 수확을 결정지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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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르셀로나를 결승으로 이끈 이니에스타' 바르셀로나 공식홈페이지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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