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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리턴즈'③] 성동일 "1·2편 배우·스태프 그대로…부부보다 나은 호흡" (인터뷰)

기사입력 2018.06.13 09:30 / 기사수정 2018.06.13 09:5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탐정: 리턴즈'로 돌아와 더욱 반가운 얼굴이다. 배우 성동일이 '탐정: 더 비기닝'의 속편 '탐정: 리턴즈'(감독 이언희)로 다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다.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주연부터 작은 역할까지 감칠맛 나게 소화하는 존재감 가득한 그이지만, '탐정'으로의 복귀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감회를 가진다.

13일 개봉한 '탐정: 리턴즈'는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가 탐정사무소를 개업, 전직 사이버 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를 영입해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범죄추리극.

1편에 이어 권상우와 성동일의 티격태격한 조화는 여전하다. 여기에 여치 캐릭터의 매력과 함께 재미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성공했다.

화면 속에서의 인간미 가득한 모습만큼이나 작품과 일상의 이야기를 전하는 성동일의 얼굴은 소탈하기 그지없었다. 작품을 더 많은 관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홍보에도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탐정: 리턴즈'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성동일은 "2편은 정말 축제 같은 분위기로 찍었죠"라며 웃음으로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1편 때는 사실 속이 조금 상했어요. 현장에서 정말 배우와 스태프가 똘똘 뭉쳐서 작품을 만들었는데, 개봉할 때의 조건들이 사실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죠. 사실 1편 때 첫 날 스코어가 5만 명이 들면서, 마음을 접은 부분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오기가 생기더라고요.(웃음) 그렇게 무대 인사를 5주 동안 돌았죠. 저랑 (권)상우랑 게릴라 무대인사까지 했었다니까요. 너무 속상해서 진짜 '갈 데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자가 호흡을 했던 거예요. 그렇게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262만 명이라는 관객이 모이게 된 것이죠."


성동일은 "한 번 더 기회가 생긴다면, 이제는 '탐정'이라는 명함이 생긴 것이니 다시 달릴 수 있는 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탐정: 리턴즈' 때는 1편 때보다 더 똘똘 뭉쳐서 할 수 있었던 것이고요. 배우도 스태프도, 모두 그대로였거든요. 촬영 때 리허설을 마치면 배우들이 달려가서 조명 맞추고, 카메라 맞추고 그랬어요. '빨리 마치고 맥주 한 잔 하러 가자' 이러면서요"라고 웃으며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런 호흡들이 웬만한 부부보다 낫잖아요? 2편에서는 상우와 저, 광수까지 같이 친해져서 더 좋았고요"라고 얘기했다.

1편 당시보다 조금 더 생각을 더한 부분은, 태수 캐릭터에 진중함을 더했다는 것이다.

성동일은 "1편 때보다는 절제를 많이 했어요"라며 "이광수라는 새로운 배우가 등장하기 때문에, 이제는 제가 중심이 돼 주고 이 두 사람(권상우, 이광수)이 함께 노는 것이 맞지 않나 싶었죠. 제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움직이려고 했어요. 그래서 1편보다는 애드리브도 적고, 무게감 있게 하려고 캐릭터를 잡았죠. 제가 마음먹고 애드리브를 하면, 따라올 사람이 없지 않겠어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탐정: 리턴즈'에서는 제가 태수 캐릭터를 좀 눌러주는 것이,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위해서 좋다고 생각한 것이죠"라고 덧붙였다.

실제의 자신의 모습이 '탐정: 리턴즈' 속에 나와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동일은 "이건 영화지, 다큐멘터리가 아니잖아요. 그런 부분에선 진짜 내 자신이 나와도 될 것 같았죠. 배우는 자기 나이 대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맞는 것 같아요"라고 다시 '탐정: 리턴즈'와 이야기를 이었다.


"'탐정: 리턴즈'에서는 저 50대, 상우 40대, 광수 30대 나이대가 이렇잖아요. 10년 주기의 세대인데, 각자 고민하는 게 다 달라요.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죠. 밑도 끝도 없는 오합지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웃음을 주면서 사건을 풀어가는 그 재미를 자신감 있게 담은 것이에요. 잘 맞아떨어진 것이죠. 영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소소한 웃음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막 배꼽이 빠질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 웃음을 보는 것이 만원을 내고 관람하는 것 치고는 괜찮지 않나요?(웃음)"

성동일은 자신이 출연한 '탐정: 리턴즈'를 비롯해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또 권상우가 이어가고 있는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리즈를 언급하며 "이렇게 시리즈로 쭉 이어서 가고 있는 배우는 저와 권상우, 대한민국에 둘밖에 없지 않나요. 배우로서 정말 행복하죠"라며 웃었다.

"상우가 "동일이 형의 대사 인지력이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는 말을 했었는데, 기분 좋은 얘기죠.(웃음) 만약 제게 치매가 오면, 치매 역할로 가면 되지 않겠어요. 그게 뭐 문제인가요. 역할이나 상황 설정은 바꾸면 되는 것이니까요."

'탐정: 리턴즈' 개봉을 앞두고 있는 지금도 성동일은 현재 방송 중인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비롯해, 차기작 SBS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출연을 확정지었다.

성동일은 "주연 욕심은 없어요"라며 "그런 욕심을 버린 지는 오래됐어요. 제 나이가 벌써 이렇잖아요. 이제 저는 현장을 즐길 나이지, 어떤 명예나 인기를 생각할 나이가 아니라고 봐요"라고 전했다.

"제가 저를 '연기 기술자'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예술이나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고는 말하지 않거든요. 남의 돈을 받고 하는 것이잖아요.(웃음) 예술이나 창작, 저는 그런 표현은 못 쓰겠어요. 다른 배우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그래요. 누군가가 제게 '작품을 너무 많이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하거든요. 그럼 저는 "그래야 배우지"라고 말하곤 하죠. 3년에 한 작품씩 해서, 그럼 30년이면 작품 10개를 하겠다는 것인데, 그 사람이 연기를 잘 하겠나요, 그 시간 동안 30개의 작품을 한 사람이 연기를 잘 하겠나요. 제 개념은 그래요. 아름답고 멋있는 문장으로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간단하죠."

지금도 성동일의 집에는 그의 출연을 원하는 대본과 시나리오들이 한가득 쌓여있다. 성동일은 "다들 신기하게 생각해요. 성동일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요. 주연도 했다가, 조연도 했다가, 우정출연도 했다가 한다면서요"라고 웃으며 "저는 제가 (연기하면서) 쓸 수 있는 공구가 없으면 작품을 하지 않아요. 이제는 그럴 나이가 됐죠"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선·후배 동료들과 돈독한 정을 쌓아가고 있는 성동일은 '연기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하냐'라고 자신에게 묻곤 한다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다시 한 번 연기에 대한 애정을 함께 내비쳤다.

"이제 제가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니까, 현장에 가면 사실 선배들보다 후배들이 더 많아요. '어떻게 연기를 해야 잘 할 수 있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저는 그럴 때마다 솔직히 말하죠. '진짜 간절하게, 네가 갖고 싶고 사고 싶은 게 많으면 잘 하게 돼 있다. 절실하게 하라'고요. 제가 방송에서도 말한 적이 있는데, 우리 자식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을 때 훔쳐서는 사줄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이 집 피자보다 저 집 피자가 더 맛있다'고 하면 그 쪽으로 조금 더 사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그 좀 더 나은 피자를 사주기 위해서 저는 열심히 하는 것이지, 그 이유 말고 다른 것은 없어요.(웃음)"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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