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5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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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스피드에 무너진 레알 마드리드

기사입력 2009.05.03 08:14 / 기사수정 2009.05.03 08:14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경기의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린 후, 카메라가 비춘 이과인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기적을 꿈꾸는 레알 마드리드, 새로운 드림팀에 다가서는 바르셀로나의 전쟁은 바르셀로나의 완승으로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사실상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가까워졌다.

바르셀로나의 포워드들은 발이 빠르다

후안데 라모스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바르셀로나 특유의 포제션 사커를 봉쇄하기 위해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며 오프사이드 라인을 높게 만들었고, 중앙 미드필더인 가고, 라쓰와 함께 바르셀로나 축구의 핵심인 중원 미드필더 라인을 봉쇄하려 하였다. 

이 시도는 초반엔 성공하여 이과인의 선제골을 만들었으나, 후안데 라모스는 미처 생각지 못한 점이 있었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3톱'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릴 스피드가 있다.’라는 점이다.  앙리, 메시, 에투 3명의 포워드는 발이 빠르며 오프사이드 트랩정돈 간단히 깰 수 있는 월드클래스이다. 

전반 초반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인해 바르셀로나 본진으로 내려와서 패스공급을 하던 샤비와 이니에스타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라인이 높다는 점을 간파, 수비의 뒷공간으로 넘기는 롱패스 위주로 공격을 진행했다.  실제, 바르셀로나의 득점은 레알 마드리드의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지며 헐어진 측면에서부터의 공격으로 시작되었다.

집중력은 승리의 원동력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두 팀 모두 지친 상황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연속된 일정으로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몇 경기에 많은 이야기를 만들며 몇몇 선수들의 부상 결장과 함께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였다.  그리고 이 두 팀의 더비에서 승패를 가른 요소는 집중력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초반 실점 이후 바로 동점골과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앞서나갔고, 전반 막바지엔 라쓰의 작은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며 그들이 우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었다.  후반전 역시 전반전과 똑같은 양상으로 진행되어 1골 실점 후 3골을 넣으며 완승했다. 

앙리, 메시, 에투는 집요하게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를 공략했으며 바르셀로나의 수비수들은 약점으로 지적되는 셋트플레이시의 문제점 외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를 완벽하게 봉쇄하며 베르나베우에서의 승리에 공헌했다.  샤비와 이니에스타는 역전 이후 가고와 라쓰를 완벽하게 무너트렸다.

08/09 레알 마드리드의 마지막

전반기의 부진, 후안데 라모스 신임 감독의 부임 이후 펼쳐졌던 레알 마드리드의 이야기는 엘 클라시코에서 그 마지막을 찍었다.  페페의 출장정지와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당한 몇몇 선수들 몇 번이나 펼쳐졌던 짜릿한 승리, 그리고 엘 클라시코.  라리가 최고의 윙어 헤수스 나바스를 막기 위해 미겔 토레스는 발을 뻗었었고, 이과인은 엘 클라시코에서 일으킬 기적만을 바라보며 헤타페전 스토이코비치를 상대로 92분에 역전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 모든 행동은 의미 없는 행동이 되어버렸다.  이과인과 카시야스의 눈물이 이해된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4경기.  바르셀로나를 넘는다면 레알 마드리드가 전승한다는 가정하에 바르셀로나는 승점 4점만을 얻어야 한다.  달리 말하면 승점 5점 이상을 얻으면 바르셀로나의 우승은 확정.  이것이 프리메라리가의 현실이자 레알 마드리드의 현실이다.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가까워졌으나 챔피언스리그 첼시전이 3일밖에 남아있지 않다.  만약, 첼시마저 넘을 경우 바르셀로나는 트레블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무관으로 남게 되나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영웅인 곤살로 이과인의 탄생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08/09시즌 프리메라리가는 이렇게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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