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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으로 응답한 강경학, "다시 한 번 날기 위해"

기사입력 2018.06.09 10:1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위기일 때 누군가에겐 기회", 8일 경기를 앞두고 한 한용덕 감독의 이 말은 꼭 강경학에게 하는 말과 같았다.

강경학은 8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유격수 및 2번타자로 시즌 첫 선발 출장에 나섰다. 지난 3일 1군에 콜업, 잠실 LG전에서 2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강경학은 이날 동점 홈런과 역전 적시타를 포함해 3안타 2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최근 다소 침체되었던 한화의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강경학이 첫 타석에서 쏘아올린 홈런은 지난 2016년 4월 6일대전 넥센전 이후 793일 만의 홈런이었다. 이후 2루타와 단타를 기록했고, 마지막 타석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노렸으나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 강경학은 "퓨처스리그에서도 똑같이 3루타가 모자란 적이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지만, 이미 충분히 훌륭한 활약이었다.

경기 후 한용덕 감독은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2군 지도자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 강경학 역시 2군에 있으면서 타격폼 수정 등 변화의 시간을 거쳤다. 그는 "예전에는 컨택 위주로 방망이 짧게 잡고 상체 위주로 돌렸는데, 이제 폼도 열어놓고 편하게 보면서 하체까지 이용해서 치려고 한다.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연습 중"이라고 전했다.


강경학의 선발과 활약에 오랜만에 대전구장에 '이글스의 경학이는 삐까뻔쩍'이라는 특유의 응원가가 경기 내내 울려퍼졌다. 이 응원가를 다시 들은 소감을 묻자 강경학은 "역시 야구는 1군에서 해야겠다"고 웃었다. 또 첫 선발부터 인생경기를 보여줬다는 말에는 농담 반 진담 반 "저도 이렇게 해야 살지 않겠습니까"라고 얘기했다. 조금은 그간의 마음고생이 묻어나는 답변이었다.

강경학은 "다시 한 번 날아보려고 도전하는 그런 정신으로 하려고 한다. 2군에서도 많은 시간 보냈기 때문에 매 경기가 절실하다"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 경기 마다 못 나갈 수도 있으니까 나갈 때마다 열심히 하겠다.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 내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강경학의 모자에는 '항상 잡고 천천히 하나씩, 긍정'이라는 글이 새겨져있다. 강경학은 "하도 급한 게 많아가지고 천천히 하려고 적어놨다. 위급한 상황이나 그럴 때마다 보면서 하나씩만 하자 항상 생각한다"며 "아직도 잘 안되는데, 그렇게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시작은 다소 늦었을 지 몰라도 강경학은 그렇게 천천히, 하나씩 전진 중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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