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9:46
연예

[엑's 인터뷰②] '데자뷰' 남규리 "'윤식당'같은 편한 예능 해보고 싶어"

기사입력 2018.06.06 13:00 / 기사수정 2018.06.05 23:1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인형 같은 외모로 고생은 모르고 살았을 것만 같은 이미지의 남규리. 실제로도 자신을 향한 편견과 오해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다고 밝혀왔던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최선을 다해 꺼내 보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기 위해 애썼다.

남규리는 "지금 대중이 저를 생각하고 계신 이미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공백기도 있었잖아요. 사실 요즘 활동하면서 관심을 갖고 써주시는 글들을 보면, 확실히 예전보다는 응원 글이 많아진 것 같다는 느낌은 받아요.(웃음) 힘이 나죠. 예전에는 제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이슈가 되고 기사가 나오고, 저의 이름이 항상 전면에 나와서, 저 악플도 진짜 많이 받았었거든요. 예전에 촬영 중에 제가 빙의가 돼서 상대의 뺨을 때렸다든가 하는 말도 있었는데, 전 그런 적이 없었어요. 제가 원하지 않았던 그런 부분들이 많았고, 곧 그게 제 이미지가 됐다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두드러지려고 애쓰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당시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긴 남규리는 "지금은 뭔가 다시 시작하는 느낌인 것 같아요"라며 "이 공백기가 제게는 오히려 활동을 많이 했었던 때만큼, 꼭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앞으로 가기 위해서는요. 이 시간들이 없었다면, 제가 말하고 행동하는 이런 부분에서 저의 진심이 그만큼 전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라고 덧붙였다.

공백기 당시에도 남규리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곳은 꾸준히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 역시 그 중 하나였다.

남규리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본업과 떨어졌다고 해도 그것이 나쁜 건 아니죠. 저는 워낙 (가수 활동 당시) 그런 활동을 많이 했었잖아요"라고 웃으며 "그런데 그렇게 활동하고 싶지 않았어요. 제 작품이 있을 때, 작품과 함께 활동하고 싶었죠. 이미 가수 활동을 했을 때 많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행사 같은 것을 경험했었기 때문에 (예능 출연에 대한) 미련은 없어요"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이어 "그런데, '윤식당'같은 예능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생각을 꺼냈다.

"제가 무언가를 나서서 해야 하는 것은 잘 하지 못해서, 자연스럽게 하는 예능을 하고 싶었어요. 오연수 씨가 출연했던 '나의 외사친'이라는 프로그램도 재미있게 봤는데,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저와 잘 맞겠다 싶었죠.(웃음)"


'공백기 당시에도 늘 부지런히 살았다'고 말한 남규리는 "늘 '킵 고잉(Keep going)'이었습니다"라고 다시 한 번 미소를 보이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도 찾으러 다녔고, 늘 연기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고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감성 충전도 하고, 그 모든 것들이 전부 저를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일이 없다고 늦게 일어나서 하루를 그냥 보내는 것은 제 스스로가 너무 불편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저는 돈보다도, 항상 시간이 아까운 사람이에요"라고 전한 남규리는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아쉽지는 않아요. 다만, 지금 이 나이와 이 상황 속에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그 느낌들이 있잖아요. 이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부분이요. 교복 입는 역할은 그 나이 당시가 제일 예쁘고 잘 어울리는 것처럼, 그 나이에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감정들과 감수성, 그에 걸맞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은 조금 속상하긴 하죠"라고 털어놓았다.


거침없이 술술 이어지는 이야기는 데뷔 후 13년 동안 자신에 대해 꾸준히, 또 천천히 고민해 온 시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남규리는 "전 늘 이렇게 살아왔어요. 주위에서도 많이 놀라실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살아온 이야기를 꾸밀 수는 없잖아요. 이게 제 모습이에요"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인간 남규리를 지탱해 주는 가장 큰 뿌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이었다. 여기에는 17년이 넘는 오랜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친구들도 한 몫을 더한다.

남규리는 "제가 행복한 그 순간에, 가족들이 웃는 것을 한 번 더 보고 싶어요. 가족은 제가 잘 될 때 가장 행복해하거든요. 그리고 가족 말고도 제 주변에는 정말 좋은 사람이 많아요. 그런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사람들 덕분에 제가 희망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던 것 같고요. 제가 진심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주는 사람들, 순간순간 저를 기다려주는 가족들. 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은 것이죠. 그게 제 삶의 원동력이에요"라며 고마운 마음을 함께 전했다.(인터뷰③에서 계속)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스톰픽쳐스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