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고(故) 조민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생을 마감했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중들도 진심으로 2차 피해가 없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제5회 '이후 포럼'이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는 성폭력 반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소속 성폭력 피해자가 참석했다. 그중 한 피해자는 조민기 교수가 사망하자 오히려 피해자들이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의 대상이 됐다며,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피해자는 "'밤길 조심하라' '죽이겠다' 등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교 측으로부터 진상조사 및 전수조사를 요구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하며, "학교의 진상규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고 조민기는 지난 2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계속되는 학생들의 폭로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발표했지만, 피의자 소환을 앞두고 3월 9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국 고 조민기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고인의 사망 이후 오히려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받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가해자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는 비난이 피해자들에게 향한 것. 이같은 안타까운 상황 속에 대중들도 한 목소리로 피해자들을 응원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2차 가해 하지 마라. 왜 피해자가 고통받아야 하는 것"이냐며 "가해자가 죽어 사과도 받지 못하고 가해자 취급을 당하는 피해자들. 2차 피해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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