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25 03:43 / 기사수정 2009.04.25 03:43
[엑스포츠뉴스=고양시 킨텍스, 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19, 고려대)의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은 김연아를 '무한대의 스케이터'라고 극찬했습니다. 어디서 멈출지 모르는 실력을 겸비한 김연아는 아이스쇼에서도 최고의 연기를 선사하는 현역 선수입니다.
아이스쇼는 이벤트이기도 하지만 표현력이 뛰어난 선수가 주목받을 수 있는 무대입니다. 기술에만 국한된 선수는 관객들을 감탄시킬 수 있는 연기력이 부재합니다. 갈라 쇼는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무대는 아니지요. 많은 피겨 선수들은 아이스쇼를 가리켜 또 하나의 '도전 무대'로 여기고 있습니다.
아이스쇼는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 무대이기도 하지만 스케이터들이 자신의 '끼'를 발휘해 볼 수 있는 실험무대이기도 합니다. 국내 피겨 선수들 중, 가장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력이 강한 신예지(21, 서울여대)는 '갈라의 여왕'이란 칭호를 받고 있습니다.
신예지는 지난해에 벌어진 '페스타 온 아이스2008'를 비롯해 '김연아의 Angels on Ice'와 이번 무대에도 초대받았습니다. 자신의 안무를 직접 짜는 신예지는 자유분방하고 '끼'를 발산시키는 아이스쇼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습니다.
세계적인 유명선수들의 갈라쇼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외국 선수들의 풍부한 표현력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을 확실하게 발산하는 점은 부럽기도 하지요. 파티와 댄스 문화가 일상생활에 널리 퍼져있는 북미와 유럽에서는 자신의 잠재된 '끼'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표현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대체적으로 국내 선수들이 표현력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아이스쇼에서 가장 크게 기대한 부분은 국내 피겨 유망주인 김민석(16, 불암고)과 윤예지(14, 과천중)가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지는 점이었습니다. 점수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버리고 자신이 표한하고자 하는 점을 거침없이 내뱉는 아이스공연은 어린 유망주들에게도 좋은 경험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CC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2009' 1회 공연에 출연한 김연아는 스케이터로서 지니고 있는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Just a Girl'에서 앳된 소녀의 이미지를 보여줬지만 김연아는 주로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연기를 갈라 쇼에서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의 1부 무대에서는 Rihanna의 'Don't stop the music'에 맞춰 섹시하고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소녀의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하는 김연아의 변신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무대였죠. 워낙 다양한 '끼'를 발산해내는 김연아는 이번 무대도 무난하게 소화했습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이번 시즌 자신의 갈라 프로그램인 '골드'를 4인조 여성보컬그룹 '빅마마'의 라이브에 맞춰 우아하게 연기해냈습니다. 빅마마의 라이브도 좋았지만 김연아의 물 흐르는 듯한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더블 악셀 - 트리플 살코 -더블 악셀로 이어진 점프를 모두 깨끗하게 랜딩시킨 김연아는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이너바우어도 한층 유연했죠. 처음으로 공개한 'Don't stop the music'에서는 마지막 더블 악셀을 싱글로 처리했지만 '골드'는 보는 이들을 흥분시킬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습니다.
실전 경기에서는 강하지만 아이스쇼에서는 밋밋한 연기를 펼치는 선수들이 존재합니다. 자신있게 들어낼 '끼'와 표현력이 부족한 선수들은 갈라쇼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유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김연아는 실전 경기는 물론, 아이스쇼에서도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습니다.
작년 페스타 온 아이스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김연아의 섬세한 손동작과 다양한 표정연기는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자신의 매력을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양하게 표현해내는 김연아는 '실전 경기의 챔피언'이자 '갈라의 여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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