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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Soccer!] 2. 경기를 지배한 神들린 사나이들

기사입력 2009.05.22 20:05 / 기사수정 2009.05.22 20:05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19년 만에 프리미어리그(EPL)우승을 노리는 '절박한' 리버풀은 페르난도 토레스와 요시 베나윤이 2골씩 터트리며 승리를 노렸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아스날의 단 한 명의 선수에 의해 19년 만의 우승을 위해 쌓은 공든탑이 무너져버렸다. (물론 아직까지 희망은 남아있다.)

바로 '러시아의 메시아' 안드레이 아르샤빈에 농락당한 것이다. 아르샤빈은 이 경기에서 선취골과 동점골, 역전골(비록 재동점을 허용했지만) 등 총 4골을 폭발시키며 리버풀에 어마어마한 고춧가루를 뿌렸다. 

러시아를 이끌고 유로 2008에서의 맹활약으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아르샤빈은 많은 관심 속에 아스날로 이적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주가를 높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아르샤빈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4샷 4킬'이라는 놀라운 결정력으로 평점 10점을 받는 神급의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이 정도의 골결정력이면 시쳇말로 神(신)들렸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아르샤빈의 활약을 기념 삼아 혼자서 지배한 神들린 선수들에 대해서 재조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1. 마크 비두카 VS 리버풀 (경이로운 4골)

2000/01시즌 리즈 유나이티드(이하 리즈)의 홈경기장인 앨런드 로드에서 펼쳐진 리즈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홈팀 리즈는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피스에서 히피아와 크리스티안 치게의 헤딩슛으로 2-0으로 리버풀이 앞서나갔다. 그러나 비두카는 환상적인 칩샷으로 한 골을 만회했고 후반에는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리버풀은 스미체르의 골로 다시 앞서나갔지만 역시 비두카를 막지 못했다.

수비수를 달고 멋진 개인기에 이은 슛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첫 골과 매우 유사한 칩샷으로 4-3 역전승의 영웅이 되었다. 경기가 끝나고 데이빗 오리어리 감독은 중앙선까지 나와 비두카를 포옹하며 이날의 영웅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2. 히바우두 VS 발렌시아 (왼발 해트트릭)

2000/01시즌에는 극도의 부진에 빠진 바르셀로나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38라운드에서 발렌시아에 3-2로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다.

경기 전까지 5위에 머물며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4위 발렌시아와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초반 히바우두는 전매특허인 왼발 프리킥으로 선취골을 뽑아낸다. 그러나 발렌시아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고 이내 동점을 허용한다. 동점 상황에서 히바우두의 왼발은 이번에는 중거리슛으로 빛났다. 하지만 다시 동점을 허용했고 경기는 후반 4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히바우두는 드 부어의 패스를 가슴 트래핑 한 후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한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의 그런 플레이는 지구상에서 오로지 히바우두밖에 할 수없는 능력이다.

3. 호나우두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샷 3킬)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별들의 전쟁'으로 화제가 되었던 2002/03 UEFA 챔피언스리 8강 2차전. 이미 1차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둔 레알 마드리드는 원정팀들의 지옥인 올드 트래포트를 방문했기에 4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호나우두의 3방으로 맨유를 격침했다.

가볍게 선취골을 터트리며 해트트릭의 서막을 알린 호나우두의 진가는 1-1 동점이던 상황에서 발휘됐다. 역전을 허용할 경우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었고 맨유의 공격은 거셌다. 그러나 호나우두는 후반 초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더니 다시 동점을 허용한 이후에는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비록 베컴에게 2골을 허용하며 3-4로 패했지만 골득실에 앞서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올드 트래포트 역사상 해트트릭을 허용한 건 40년 만의 일이었고 호나우두는 그 기록을 만들기 위해서 단 세 번의 슛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4. 웨인 루니 VS 페네르바체 (챔스 데뷔전 해트트릭)

2004년 9월, 18세의 나이로 유로 2004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웨인 루니는 거액의 이적료로 맨유로 이적한다. 맨유 입단 후 첫 데뷔무대였던 2004/05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루니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18세의 루니는 변방의 강호 페네르바체를 맞아 1-0으로 앞선 전반 17분 만에 왼발로 첫 골을 뽑으며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두 번째 골이 터지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28분에는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켜 해트트릭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고 후반 9분에는 프리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꿈의 데뷔무대를 완성했다.

극적인 경기는 아니었으나 본인의 데뷔전은 극적으로 만든 멋진 해트트릭이었다.

5. 리오넬 메시 VS 레알 마드리드 (마라도나의 재림)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도 배경이 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 더비'는 그동안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며 무수히 많은 명승부를 선보였다. 2006/07시즌 캄프 누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종료 직전에 동점을 성공시키며 3-3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초반 반 니스텔루이에게 선취골을 허용한 바르셀로나는 곧바로 메시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팽팽한 승부를 예고했다. 반 니스텔루이의 PK로 또다시 레알 마드리드가 앞서나갔지만 메시 역시 두번째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동점상황에서 올레게르가 퇴장을 당하고 라모스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종료 직전 메시는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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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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