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6.21 02:51 / 기사수정 2005.06.21 02:51
피망바둑 '장군?' 파크랜드 '멍군!'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 2라운드 2차전은 파크랜드와 피망바둑이 2-2 동률을 이뤄 승자도 패자도 없이 마감했다.
19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주장전은 피망바둑의 이세돌 9단과 파크랜드의 유창혁 9단이 나섰다. 유창혁 9단은 지난 1라운드 때 주장전에서 패해 팀에 2-2 동률을 허용했고, 이세돌 9단은 1라운드에서 팀이 4-0으로 완패 당한 터라 서로 부담이 되는 한판이었다.
흑을 쥔 이세돌 9단은 초반 주도권을 잡아갔지만 백을 쥔 유창혁은 관록과 경험으로 형세를 팽팽하게 유지해 나갔다. 결국 중앙 패싸움에서 백이 흑과 차이를 벌리며 불계로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16일 벌어진 파크랜드의 손근기와 피망바둑의 박지은이 나선 4장전에서 홍일점 박지은의 선전으로 한 발 앞선 피망바둑은 다음 날 벌어진 3장전에서 파크랜드의 안달훈에게 박승현이 패해 동률을 이뤘다. 18일의 2장전에서는 파크랜드의 원펀치 원성진과 피망의 홍민표가 나서 홍민표가 승리를 거뒀다. 이번 파크랜드와 피망바둑의 경기는 모두 백을 쥔 선수가 승리한 것이 이채롭다.
이로써 피망바둑은 1무 1패로 승점 1점을 올려 아쉬움을 달랬고 파크랜드는 2무로 승점 2점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유창혁과 이세돌은 올 7월에 열릴 후지쯔배 4강전에서 다시 만난다. 세계대회에 유독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는 이세돌 9단과 오랫만에 기지개를 편 유창혁 9단의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될 예정이다.
대회 초반부터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으며 숨가쁘게 달려가는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의 2라운드 3차전은 한게임과 범양건영의 싸움. 한게임은 1라운드에서 피망바둑을 만나 4-0 완승을 거두었고 범양건영은 보해에 4-0 완봉패를 당해 갈 길이 바쁘다. 오는 목요일인 23일에 벌어지는 4장전에는 한게임의 이정우와 범양건영의 김진우가 나선다.
이것이 승부다!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는 매주 목~일요일 저녁 8시 바둑TV에서 생방송된다.
유창혁 9단 인터뷰
-이번 게임은 묘하게도 모두 백을 든 쪽이 승리했다. 소감은?
▲ 1라운드에서는 졌는데 이번에는 이겨서 기쁘다.
- 오늘 대국을 평한다면?
▲ 초반은 좋았다. 후반에 이세돌 9단이 약간 무리를 한 것이 패인이었을 것이다.
- 파크랜드는 1, 2라운드에서 모두 2-2 동률을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는 신성건설과 만나게 될 텐데?
▲두 차례 모두 무승부라 아쉽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꼭 이기고 싶다.
-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격려 한 마디.
▲한판 한판 중요하지만 결국 긴 승부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두어주었으면 한다.
▲ 이세돌 9단
▲ 유창혁 9단
사진 /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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