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22 11:01 / 기사수정 2009.04.22 11:01
[유럽축구 놈!놈!놈!] 18. 이적해서 대박난 유소년 출신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다음은 독일의 바이에른주 뮌헨시에서 태어난 한 미드필더의 풀 타임 데뷔 시즌 이후의 기록이다.
첫 번째 시즌 31경기 3골 6어시스트
두 번째 시즌 31경기 11골 6어시스트 (분데스리가 2부)
세 번째 시즌 30경기 7골 11어시스트
네 번째 시즌 28경기 10골 3어시스트
위와 같은 골수와 어시스트 수를 보면 그 누가 생각하더라도 탑 레벨의 선수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사실 국내 해외 축구팬들에게 그리 알려진 존재는 아니다. 또한,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국내 팬들에게 알려져 있는 독일의 거함이자 자신의 고향팀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다른 팀으로 떠난 선수이다.
그 선수는 최근 4월 4일에 진행됐던 분데스리가의 26라운드 경기에서 자신의 친정팀을 상대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와 함께 팀을 분데스리가 1위 팀으로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그는 바로 올 시즌 마지막까지 분데스리가를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는 돌풍의 팀 볼프스부르크의 핵심 플레이메이커 즈베즈단 미시모비치이다.
'고향팀에서의 꿈을 이루지 못하다'
미시모비치는 현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국가대표 선수지만, 그가 태어난 곳은 독일의 뮌헨이다. 뮌헨에서 태어난 그는 지역 클럽들에서 축구의 꿈을 키워나가다 그가 태어난 지역에서뿐 아니라 독일, 심지어 유럽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문으로 인정받는 바이에른 뮌헨의 아마추어팀에 입단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는 약 4년간 유스팀과 아마추어팀을 오가며, 바이에른 뮌헨에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이러한 인고의 시간 끝에 그는 DFB 포칼, 샬케전에서 첫 1군 경기를 가지게 된다. 그 당시에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에는 현재 함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피오트르 트로쵸프스키, 마인츠에서 뛰고 있는 마르쿠스 포일너 등이 있었다. 현재 그 중 가장 잘 된 선수는 다른 누구도 아닌 미시모비치 그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바이에른에서의 데뷔 시즌에 포칼 경기 한 경기와, 리가 경기 한 경기만을 뛴 것이 전부였고 바이에른에서 그의 진가를 발휘할 수 없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 상 그를 공격의 중심에 둬야만 그의 진가를 선보이는데 용이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빅 클럽은 젊고 확실치도 않은 선수에게 그 자리를 내 줄 만큼 만만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보쿰에서의 성공'
결국, 그 다음 시즌에조차 바이에른에서 총 세 경기만을 뛰었던 미시모비치는 결국 하위팀 VfL 보쿰으로 이적하게 된다. 하위 클럽이었던 보쿰에서 첫 시즌, 그는 31경기에서 3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미드필더로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이 강등되는 것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보쿰에 남아 팀의 승격을 도왔고, 2부리그에서 미드필더로서 10골을 넘게 기록하며 득점력까지 가진 미드필더로 거듭난다. 이러한 미시모비치의 활약에 힘입어 보쿰은 단 한 시즌 만에 승격할 수 있었다.
보쿰은 다시 승격했던 2006/07시즌, 승격팀으로서는 의외의 활약을 펼친다. 그리스에서 임대해온 스트라이커 테오파니스 게카스가 의외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득점왕에 올랐는데, 이에 미시모비치는 그의 특급 도우미로 활약하며 팬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빛을 보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골을 역습 상황에서 넣섰던 게카스에게 적절한 패싱으로 좋은 상황을 연출했던 연출가는 바로 미시모비치였던 것이다. 다소 느린 발이 그의 단점으로 꼽히지만, 정확한 패싱과 킥력은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이므로, 게카스에게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공급할 수 있었던 것.
미시모비치는 보쿰에서의 세 시즌을 뒤로하고 DFB 포칼에서 우승을 하며 UEFA컵에 진출한 뉘른베르크로 이적한다. 그는 뉘른베르크에서 그는 뉘른베르크에서는 왼쪽 사이드 미드필더 포지션을 주로 맡았는데, 그는 그곳에서 보쿰에서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한다. 시즌이 끝나고 난 뒤, 그는 10골 3어시스트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실제로 미시모비치는 팀이 강등되는 것을 막을 만큼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는 그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경기에서 엄청난 골을 기록하며, 그가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하기도 하였다.
'볼프스부르크에서의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미시모비치'
그는 뉘른베르크에서 단 한 시즌만을 뛴 후 마가트가 이끄는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게 된다. 볼프스부르크에서 그는 마르셀링요의 뒤를 이어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차지하게 됐고, 그는 올 시즌 마치 그의 전성기가 왔음을 알리듯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현재 무려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두 스트라이커 에딘 제코와 그라피테, 두 스트라이커의 골 행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강력한 오른발을 지니고 있는 미드필더로 오른발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숏패싱, 정확한 롱패싱, 또한 셋피스 상황에서의 정교한 킥력은 그를 분데스리가 정상급 미드필더로 이끈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그의 활약과 제코, 그라피테의 연속 득점 행진에 힘입어, 바이에른 뮌헨에 3점차 앞선 리가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의 첫 우승 도전의 중심에 서 있는 미시모비치가 볼프스부르크를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많은 분데스리가 팬들은 리가가 끝날때까지 그와 볼프스부르크를 지켜볼 것이 분명하다.
'첫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국가대표팀'
사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과거 하산 살리하미지치와 세르게이 바바레즈 정도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부쩍 성장하며 유럽의 다크호스로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월드컵 예선에서 스페인, 터키, 벨기에 등과 같은 조를 이루며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사상 첫 월드컵 진출도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무적함대 스페인을 넘기는 힘들겠지만 현재 3위 터키와의 승점 차는 4점차, 터키와 스페인과의 경기가 홈경기임을 감안했을 때 플레이오프를 통한 월드컵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보스니아는 분데스리거들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위력을 뽐내고 있는데, 그 중심에 역시 미시모비치가 건재하고 있다. 공격을 이끌고 있는 선수 중 리옹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랄렘 프야니치를 제외하고서는 세야드 살리호비치, 즐라탄 바이라모비치, 에딘 제코, 베다드 이비세비치, 그리고 즈베즈단 미시모비치까지 모두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보스니-헤르체고비나는 또 하나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미시모비치의 볼프스부르크와 국가대표팀이 과연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를 한번 주목해 보는 것은 분데스리가와 월드컵 유럽 예선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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