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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이별이 떠났다' 김민식 PD "8년 만의 연출=채시라 덕질"

기사입력 2018.05.23 17:00 / 기사수정 2018.05.23 16: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김민식 PD가 '이별이 떠났다'로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오랜만에 드라마 연출로 복귀해 들뜬 기분을 드러낸 가운데, 기승전 '채시라 사랑'을 언급해 웃음을 안겼다.

MBC 새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가 26일 4회 연속으로 첫 방송된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엄마가 되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통의 순간, 엄마가 되는 순간에 감내해야 하는 수치스러움을 함께 겪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터널’, ‘소원’, ‘비스티 보이즈’ 등 흥행 영화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의 첫 드라마 도전작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여왕의 꽃’, ‘글로리아’,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내조의 여왕’ 등의 김민식 PD가 의기투합했다.

MBC 파업으로 연출에서 물러나 있던 김민식 PD는 약 8년 만에 연출직에 복귀했다. 김민식 PD는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연출을 뺏긴 PD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축구 선수인데 축구시합에 나오지 못하는 걸로 유명해졌는데 8년 만에 나가라고 하니 긴장되고 부담된다. 다행히 축구라는 경기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좋은 작가, 배우, 스태프를 만났다. 난 8년간 놀아서 감이 떨어졌다. 잘하는 분들에게 묻어가는 자세로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PD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채시라를 향한 짝사랑을 언급했다. 채시라는 "남편 김태욱 이후로 이렇게 팬심으로"라면서 "감사하다. 힘내서 촬영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김민식 PD는 "이 드라마 연출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고 3때 첫번째 기적이 있었다. 반에서 중간 정도 성적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성적이 반에서 22등이었다. 집 근처에 있는 학교를 가야 하는데 짝사랑하는 동갑내기 여고생이 서울에 살았다. 만나기 위해 서울로 무조건 가야했다. 미친듯이 공부했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독서실 책상 서랍 안에 있는 여학생의 사진을 열어봤다"고 설명했다.


동갑내기 여고생의 이름은 다름아닌 채시라였다. 당시 책상 서랍에 넣었다는 채시라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PD는 "'나의 마돈나'라는 시도 썼다. 서울에 가서 채시라를 만나겠다는 꿈을 가졌는데 반에서 2등을 했다. 학교에서 난리가 났다. 채시라에 대한 짝사랑의 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기적은 드라마 PD로 복귀를 못하는 줄 알았는데 했다. 남은 인생은 작가로 살아야겠다 했는데 갑자기 복귀하라고 해서 1월에 했다. 첫주에 MBC 주말드라마 담당 CP가 메일을 보냈더라. '이별의 떠났다'인데 소설 작가가 직접 대본을 집필한다고 했다. 나도 감이 떨어졌는데 심지어 신인 작가와 작업해야 하나 했는데 채시라가 관심을 보인다고 적혀 있었다. 보자마자 달려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현장에서 큐 사인을 내고 편집을 하며 덕질, 취미생활을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덕질을 하는데 심지어 회사에서 월급을 준다. 밥값을 하려면 성과를 내야 한다. 부장이 MBC 주말 시간대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드라마를 기획하는 것에 안목이 있다. 내게 '이별이 떠났다'를 권했을 때는 그만한 게 있을 거다. 또 채시라가 출연하는 데 이유가 있을 거다. 믿고 묻어가는 자세다"라고 했다.

채시라도 이에 화답했다. "배우 각자가 다 열심히 한다. 배를 이끄는 건 연출자여서 연출자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많다.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야기가 많지 않았다. 최근 본 시놉시스 중에 여자의 이야기가 주 소재라 마음이 끌렸다. 채시라라는 이름값을 해야 하지만 나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함께 구성되는 일원이 완성될 때 잘 될 수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누구나 작품을 성공시키고 싶고 모든 배우, 연출자도 마찬가지일 거다. 감독님이 즐기면서 하고 있는데 즐기는 자는 못 따라간다. 배우들도 즐기면서 하기 때문에 잘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시라 외에도 다양한 인물이 나온다. 엄마라는 이름의 각기 다른 세 여자의 이야기가 주된 요소다. 정혜영은 항공기 승무원이었지만 서영희(채시라 분)의 남편 한상진(이성재)의 딸을 출산한 뒤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김세영 역으로 5년 만에 안방에 돌아왔다. 조보아는 남자친구 민수(이준영)의 아이를 임신, 도망치다시피 민수의 엄마 영희를 찾는 정효 역을 맡았다.

김민식 PD는 "일하는 여성, 우리 시대 여성에게 힘든 게 임신, 출산, 육아일 거다. 예상치 못한 일로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옆에서 누군가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했다. 판타지 같은 로맨스를 꾸미려고 한다. 불가능할 것 같은, 예비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끈끈한 의리를 담아보려 한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불륜 드라마가 아닌, 각 인물들의 성장기를 다룬다고 자부했다. 김 PD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큰 고난이 뭘까. 누군가에게는 임신과 출산이 선물인데 누군가에게는 어마어마한 고난이 될 수도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것처럼 내가 원치 않은 이별과 고난이 왔을 때 나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채시라, 이성재, 정웅인, 조보아, 이준영 등이 출연한다. 26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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