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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별이 떠났다' 채시라·조보아·정혜영, 엄마라는 이름의 여자

기사입력 2018.05.23 15:09 / 기사수정 2018.05.23 19:5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엄마라는 이름의 여자들의 이야기다. 채시라부터 이성재, 정웅인, 정혜영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별이 떠났다'는 시청자의 마음을 잡을까.

26일 첫 방송되는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는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엄마가 되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통의 순간, 엄마가 되는 순간에 감내해야 하는 수치스러움을 함께 겪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터널’, ‘소원’, ‘비스티 보이즈’ 등 흥행 영화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의 첫 드라마 도전작이다. ‘여왕의 꽃’, ‘글로리아’,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내조의 여왕’ 등의 김민식 PD가 7년 만에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김민식 PD는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일하는 여성, 우리 시대 여성에게 힘든 게 임신, 출산, 육아일 거다. 예상치 못한 일로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옆에서 누군가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했다. 판타지 같은 로맨스를 꾸미려고 한다. 불가능할 것 같은, 예비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끈끈한 의리를 담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불륜 드라마가 아닌, 각 인물들의 성장기를 다룬다고 자부했다. 김민식 PD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큰 고난이 뭘까. 누군가에게는 임신과 출산이 선물인데 누군가에게는 어마어마한 고난이 될 수도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것처럼. 내가 원치 않은 이별과 고난이 왔을때 나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채시라는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다. 엄마로 살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극심한 상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킨 서영희를 연기한다. 

채시라는 "제목부터 남달랐다. 읽으면서 빨려들어가는 점이 내가 찾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직감이 왔다. 서영희는 갇혀 지내고 무의미하고 건조하다. 얼굴에 삶의 기쁨이나 희망이 없는 표정으로 산다. 3년 간 스스로 갇혀 지낸다. 남편과 아들 때문에 상처를 받았는데 정효를 만나면서 뜻하지 않은 길로 들어선다. 여자끼리의 워맨스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여성이라면, 특히 임신과 출산을 겪은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먹먹함이 있다. 좋게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복귀작으로 '이별이 떠났다'를 택한 이유로는 "전작과 다른 역할을 추구한다"고 했다. 그는 "시놉시스에 적나라하고 솔직한 부분이 있었다. 내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런 모습이 있었어?', '저런 것도 어울리네' 등 채시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운명처럼 확 끌림이 오더라. 4부까지 대본 받아봤을 때 단숨에 읽었다. 여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도 여성이고 아이를 낳고 키웠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충분히 편안하고 솔직하게, 또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성재는 서영희의 남편이자 항공사 기장으로 승무원 김세영과 하룻밤을 보내 가정을 파탄내는 한상진으로 분했다. 독불장군 캐릭터다.

이성재는 "캐릭터에 끌렸다기 보다는 아내, 자식이 생각난 대본이었다. 예전에 아내에게 못 해준 것도 반성하고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일상에서 여성들의, 자식들의 내용을 현실적으로 다루는 것 같았다. 내가 겪은 감정을 표현하면 다른 어떤 드라마 속 인물보다 조금이라도 리얼하게 해나가지 않을까 하는 도전 욕구가 들었다"고 밝혔다.

정혜영은 항공기 승무원이었지만 서영희(채시라)의 남편 한상진(이성재)의 딸을 출산한 뒤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김세영 역으로 5년 만에 안방에 돌아왔다.

정혜영은 "웹소설을 먼저 봤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 속 이야기인 것 같다. 어떻게 저런 일이 실제로 있나 하지만 그보다 더한 세상의 이야기가 많다. 계획한대로만 인생을 살아가는 법은 절대 없지 않나. 코너에 몰렸을 때나 각자의 실수로 인해 계획하지 않은 삶의 방향의 길에 들어선다. 세영이라는 여자는 누구보다 노력해서 어릴적 배경에서 벗어나고자, 성공의 가도에 달리고 있는데 잠깐의 실수로 그런 삶에 들어선다. 이것도 본인의 선택이지만 이렇게 밖에 풀 수 없을까 했다. 예전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이해하려고 했다. 현실에서 세영과 같은 인물이 있을 건데 그분들의 아픔을 잘 그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채시라가 하는 서영희 역이 제일 공감갔다. 가정이 있기 때문에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남의 가정을 깨는 행위는 이해하고 싶지 않고 이해할 수도 없다. 세영의 역에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었다. 아픔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됐다. 관찰자 입장에서 봤다 그 역을 보면서 세영이가 과연 이 상황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사는 이유가 뭘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다. 단 한가지 세영이란 여자도 엄마더라. 엄마가 아이를 지키기 위한 부분을 봤다. 사랑으로 이어진 남편과의 관계가 아닌 것도 있다. 가정을 지키는 아빠가 있는 것이 이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세영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이와 비슷한 상황을 가진 분들의 아픔을 이해한다. 하지만 불륜은 절대 인정 못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딸 정효를 홀로 키우는 정수철 역을 맡아 조보아와 부녀호흡을 맞추는 정웅인은 "홀로 딸을 키운다는 게 상상이 안 돼 감정 이입은 사실 안 된다. 드라마니까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임한다. 큰 딸이 5학년인데 조보아는 나이가 많다. 그것도 이입이 잘 안 된다. 조보아와 '몬스터' 할 때 몇 번 봤는데 자꾸 보려고 한다. 말 시키고 얼굴을 보려고 한다. 큰 딸 세윤이 크면 조보아처럼 에뻤으면 한다는 감정으로 스스로 채찍질 하면서 조보아를 보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조보아는 남자친구 민수(이준영)의 아이를 임신, 도망치다시피 민수의 엄마 영희(채시라)를 찾는 정효 역을 맡았다. 이준영은 정효(조보아)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거부하는 바람둥이 대학생 민수로 등장한다.

조보아는 "채시라 선배가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한다고 했다. 한신한신 촬영할 때마다 행복한 나날이다. 과외를 받으러 오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많이 배우고 의지하고 있다. 웹소설을 봤는데 정효의 감정에 이입돼 울고 있더라. 극적인 상황을 교감하고 공감하고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커 선택했다"며 출연 계기를 언급했다.

전작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호연한 연기돌 이준영은 "선배들이 다 이끌어줘서 즐겁고 행복하게 배우고 있다. 너무 대단한 분들이다. 대본 리딩할 때연예인을 보는 것 같았다. 너무 선배님이다 보니 부담도 많이 됐는데 너무 잘 챙겨줬다. 현장에서 같이 연기하면서 그 자리에서 많이 배웠다. 이번 작품에서 많이 얻고 가는 것 같다. 끝날 때까지 더 얻어 갈 생각"이라며 주연으로 임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채시라, 이성재, 조보아, 정혜영, 정웅인, 이준영 등이 출연한다. 26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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