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성추행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고백에 그들의 편에 서서 지지를 아끼지 않아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피팅모델 미투'가 대중의 분노를 유발했다. 가장 먼저 용기를 낸 주인공은 유튜버 양예원이었다. 양예원은 몇 년 전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지원 후 스튜디오를 찾았다가 끔찍한 일을 당했음을 상세하게 설명했고, 몇 년이 지나 음란사이트에 자신의 사진이 유출됐음을 말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양예원에 이어 배우지망생 이소윤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서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강제적인 노출 촬영에 임하지 않으면 협박이 이어졌고, 도중에 도망갈 수도 없게 밀폐된 공간에서 좌물쇠로 철문까지 걸어잠그고 십수명의 남자들 사이에서 촬영을 강요했다고.
그리고 이소윤은 그들의 치밀함에 분노하며 더 많은 대중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이어 18세 미성년자 모델 유예림도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피팅모델 미투'가 계속해서 터지고 있다. 이에 이들과 관련된 철저한 수사를 바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걸그룹 미쓰에이 출신의 수지가 자신의 SNS에 '합정 XXXX 불법 누드촬영' 국민청원에 동의했다는 것을 알리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수지의 이런 행보에 응원을 보내는 대중이 대부분이었지만, 아직 '수사 중'인 사건에 성급하게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기도.
이에 수지는 "물론 아직 수사중이다. 맞다. 아무것도 나온게 없다. 어디까지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아직 누구의 잘못을 논하기엔 양측의 입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아무것도 안 나왔으며, 어떤 부분이 부풀려졌고, 누구의 말이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선뜻 어떠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듯한 댓글들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진들이 유출되어버린, 그 '여자사람'에게만큼은 그 용기있는 고백에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 몰카, 불법 사진유출에 대한 수사가 좀 더 강하게 이루어졌음 좋겠다는 청원이 있다는 댓글을 보고 동의를 했다. 이 사건을 많이들 알 수 있게 널리 퍼트려달라는, 그것만큼은 작게나마 할 수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수지는 "그 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이었다"고 덧붙이기도.
수지가 나서자 이전에 1만명이 불과했던 참여인원은 순식간에 10배 이상으로 늘어나 1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는 17만명의 동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또 분명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수 년간 고통 속에서 지냈을 그들을 위해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수한 채 용기있게 나선 수지의 행보에 많은 대중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수지라는 이름의 브랜드가 가진, '셀럽'이 주는 '선한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실감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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