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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기획] 넘사벽 '섹시퀸' vs '소길리 이회장' 이효리의 두 얼굴

기사입력 2018.05.19 11:40 / 기사수정 2018.05.19 10:32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21세기 섹시 아이콘과 소길리 이회장. 얼핏 보기에 상반된 두 단어는 이효리를 설명하는 두 가지 수식어다. 1998년 핑클 1집으로 데뷔해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이효리는 긴 연예계 생활을 하며 극과 극의 수식어가 모두 어울리는 스타로 거듭났다.

▲ '21세기를 대표하는 섹시 아이콘' 이효리

2003년 솔로앨범 '스타일리시 이효리'로 홀로서기에 나선 이효리는 타이틀곡 '텐미닛' 상상 이상의 인기를 끌며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해 서울가요대상, KBS·SBS 가요대상을 비롯해 엠넷 뮤직비디오 페스티벌, KMTV 코리안 뮤직어워드에서 대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효리의 음악뿐만 아니라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언론에서 이효리 전담반이 만들어질 정도였다. '텐미닛' 한 곡으로 '섹시'의 대명사가 된 이효리는 '유고걸', '치티치티 뱅뱅'등의 연이은 성공으로 21세기 최고의 '섹시' 아이콘이 됐다. '섹시'를 컨셉으로 한 후배 가수들은 한 번쯤 롤모델로 이효리를 꼽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끼쳤다.


'섹시'라는 컨셉 외에도 패션, 뷰티에서도 큰 영향력을 끼치며 이효리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2'에서 이효리가 화보 촬영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는데 여전히 죽지 않은 감을 선보이며 '역시 이효리'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했다.



▲ '마더 효레사'에 이은 '소길리 이회장', 이효리


이효리는 결혼을 전후로 크게 바뀌었다. 2013년 이상순과 결혼한 이효리는 가수 활동 보다는 결혼 생활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연스레 '섹시'아이콘으로의 활동도 줄어들었다. 패션지 화보를 통해서 가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효리의 은퇴 아닌 은퇴 이후로 이효리의 빈자리를 노린 여러 후배 가수들이 등장했다. 모두 '제2의 이효리'를 내세우며 데뷔했지만, 이효리만큼의 파급력과 스타성을 가진 가수는 나오지 못했다.


'섹시 아이콘' 이미지를 벗은 이효리는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결혼 후 1년간 '소길댁'이란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많은 사람에게 제주도의 사계절을 소개하며 제주도만의 매력을 전파했다.



지난 2014년 출연한 무한도전에서는 그동안 보여줬던 '걸크러쉬'이미지와는 달리 평온하고 착한 모습을 보여주며 '마더 효레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시청자들은 달라진 이효리의 모습에 많이 놀라면서도 예전과는 다른 매력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이후 2017년과 2018년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에서는 '소길리 이회장'으로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남편 이상순과 제주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 따뜻하고 살갑게 챙겨주는 민박집 주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효리는 단순히 차분해진 모습뿐만 아니라 한 분야의 정점을 찍어봤던 사람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고민을 이해하고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모습을 보여줬다. 직접 경험해본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이효리의 조언은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던 '효리네 민박2'가 20일 종영한다. 앞으로 당분간은 이효리의 모습을 보지 못할 전망이다. 다음에 만나게 될 이효리의 모습이 '섹시퀸' 이효리일지, '소길댁' 이효리 일지 혹은 또 다른 모습일지 알 수 없지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더라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JTBC 방송화면, 이효리 블로그 , 얼루어 코리아

이덕행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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