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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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7승, 그러나 답답했던 경기내용

기사입력 2005.06.16 21:31 / 기사수정 2005.06.16 21:31

박혜원 기자


16일 오전 8시(한국시간)에 벌어진 아틀란타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13번째 선발등판 경기를 가진 박찬호가 7승째를 챙겼다. 

현재 득점 지원 8.00으로 MLB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박찬호는 이날도 텍사스 타선의 확실한 득점 포를 지원 받으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한편 6월 들어 두 번의 선발 경기에서 방어율 10.24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날 경기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역시 투구수가 큰 난제를 남긴 경기였다.
 
1회에 40개, 2회에 22개, 3회에는18개, 4회에 18개, 5회에는 16개로 4회까지 총 98개의 볼을 던진 비효율적인 투구를 보였다.
 
상대 팀인 아틀란타는 엔드류 존슨과 마커스 자일스 이외엔 대부분 신인급 선수를 투입하면서 미래의 주전들에게 타석의 기회를 부여하며 반전을 노렸고, 전통적으로 투수 왕국인 아틀란타 투수진들의 뒤를 잇는 대형 신인 카일 데이비스(83년생)와 신인 포수인 브레인 맥켄(84년생)이 선발 출장하며 신인 베터리가 조화를 이루었다. 
 
이닝 별 상황
 
1회초
아틀란타의 선두 타자인 피터 오르는 올 시즌 첫 빅 리그에 진입한 초년생 답지 않게 신중한 모습으로 박찬호에게 중견수쪽 안타를 뽑아냈고, 다음 타자인 마크 자일스는 볼넷으로 진루했다. 게다가 켈리 존슨까지 1,2루간 빠지는 우전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가 왔다. 

아담 라로시의 투수 앞 땅볼로 1실점 외에는 랭거한스와 엔디 마르테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노련한 위기 능력을 보였지만 일반적으로 3회까지 갈 수 있는 투구수인 40개의 볼을 던지며 오늘 경기 역시 어려운 일정을 예고했다.
 
1회말
5경기에 선발 등판해서 2승1패 방어율 1.86이라는 대담한 피칭을 보여주었던 21살의 카일 데이비스는 텍사스 타선과 상대하며 쉽지 않은 빅리그를 실감해야만 했다.
 
선두타자인 게리 메튜스 주니어가 중견수 쪽 안타를 시작으로 마이클 영과 텍세이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만났다. 그리고 다음타자인  블레이락을 시작으로 연속 3개의 안타를 몰아친 텍사스의 맹공을 막지 못하고 1회에만 5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2회초
텍사스 타선의 힘으로 1-5로 큰 점수차로 기분좋게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브레인 맥켄을 공 3개로 삼진으로 처리했고, 윌슨 베테미트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2사를 잘 처리했지만 1회에 안타를 내준 오르에게 좌중간 안타, 자일스 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여전히 불안한 투구를 보였다. 다행히 켈리 존슨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초
선두 타자인 라로시를 초구에 우전안타를 내주었지만 앤드류 존스의 타구를 병살타로 처리하였고, 랭거한스에게 팔굼치를 스치는 몸에 맞는 볼로 다시 진루시켰지만 마르테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3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3회말
3회에 들어서도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게리 메튜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아틀란타의 선발 데이비스는 3회를 버티지 못하고 2.1이닝동안 8피안타 6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4회초
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두 타자인 맥켄에게 안타를 내주었고, 오늘 박찬호에게 2개의 안타를 뽑아낸 오르가 중견수쪽 안타로 3타수 3안타의 고감도를 자랑하며 1사 1,2루의 상황을 만들었다. 자일스를 2루땅볼로 그리고 켈리 존슨은 우익수 플라이로 실점을 내주지는 않았지만 매 이닝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5회초
4회까지 투구수는 98개로 마지막 5회를 어떻게 잘 처리하느냐가 관건이었다.4회말 소리아노의 홈런으로 1-7로 크게 앞서면서 여유롭게 승부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잘 밀어치며 안타를 만든 앤드류 존슨과 랭거한스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자칫 5회를 마치지 못하고 내려갈 수 있는 위기에 봉착했다.
 
마르테와의 힘겨운 승부 끝에 병살타를 유도하는 땅볼 타구에 성공하며 5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총 5이닝동안 투구수는 무려 114개(스트라이크71)에 달했고 8피안타 1실점 볼넷3, 몸에 맞는 볼1, 탈삼진3, 땅볼아웃10, 플라이아웃2 방어율은 5.15로 조금 낮아졌다.
 
박찬호 이후 구원 등판한 샤우스는 1루수 텍세이라의 에러를 포함해서 6회에만 3실점하고 7회에도 1실점하면서 5-7로 불안한 점수차를 보였지만 8회말에 소리아노의 적시타를 포함해서 2점을 추가 하며 5- 9로 텍사스가 승리했다.

특히 알폰소 소리아노는 홈런을 포함해서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터뜨리며 박찬호의 도우미가 되었다.


여전히 난제인 제구력

바깥쪽으로 스트라잌 존 끝에 걸치는 패스트 볼은 좋았지만 타자 몸쪽에서 휘어지는 투심이 제대로 제구되지 않으면서 힘든 승부를 펼쳤다. 안정적이지 못한 제구력은 곧바로 투구수에 연결될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 보여주었던 다양한 변화구에 구속 조절을 통해 타자들을 압도한 모습이었다면 요즘의 피칭모습은 볼 끝에 날카로움은 사라졌고, 투 스트라잌 이후에는 승부할 수 있는 유인구가 너무 확연하게 드러나면서 승부구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실점만 내 주면서 올 시즌 7승에 이어 6연승을 이룬 박찬호, 승리는 했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결코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지난 경기에 이어서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삼자 범퇴는 한 번도 선보이지 못했다.
 
매 경기마다 1회부터 급격하게 늘어나는 투구 수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이하)는 13 선발 경기동안 단 5차례였고 6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도 6번에 불과했다. 

팀 내 에이스인 케니 로저스(8승2패 방어율2.02)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승수를 보이고 있지만 팀 내에 안정된 선발진으로는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한 모습이다.
 
내리 5연패의 부진등을 포함해서 힘든 원정길을 보내고 아틀란타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텍사스(35승29패)는 내일 휴식을 가진 후 6월18일(한국시간)부터 NL 동부지구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워싱톤과의 3연전이 시작된다.
 


승: 박찬호(7승1패, 방어율 5.15)
패:카일 데이비스(2승2패, 방어율 3.45)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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