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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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스티븐 연 '욱일기' 논란이 커진 이유

기사입력 2018.05.13 17:15 / 기사수정 2018.05.13 17:19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배우 스티븐 연이 때 아닌 욱일기(일본의 전범기)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사건 이후 그가 취한 태도에 더 큰 비난이 쏠렸다.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영화 '메이헴'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이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욱일기 디자인의 셔츠를 입은 소년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면서 논란을 빚었다.

일본의 전범기인 욱일기는 2차대전 당시 일본이 전쟁을 하면서 썼던 깃발로 제국주의를 상징하고 옹호한다는 비판을 꾸준하게 받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본 침략 전쟁의 최대 피해국이기에 욱일기에 분노하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이전에도 여러 스타들이 욱일기 사용으로 논란을 빚고 사과를 전했지만, 스티븐연은 이후 사과에서 이상한 태도로 국내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한국어로 된 사과에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최근 제 동료의 어린 시절 사진과 관련,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다.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저 역시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 임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가 저의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 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어로 된 사과문에는 한국어 사과에는 없는 문장들이 포함돼 있었다. 스티븐 연은 영어 사과문에서는 "이는 분명 우리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실수로 엉뚱한 곳을 누르고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상의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 우리를 표출하는 데 이런 플랫폼을 쓰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는 이야기를 덧붙인 것.


대중은 스티븐 연이 자신의 실수를 진심으로 반성해 작성한 사과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역시 이 사건과 관련해 "아직 제대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라며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저로서는 이번 영어 사과문은 그야말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또 "정말 실수였다고, 이번 계기로 욱일기에 대한 뜻을 정확히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영어 사과문을 진심으로 올렸다면 이렇게까지 뭇매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연이 사과문에서 쓴 것처럼 진심으로 한국이 욱일기에 가지고 있는 아픈 역사에 대해 공감했다면, 단순히 '인터넷 상의 세상은 취약하다'라는 변명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대중의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한편 스티븐연은 미국 AMC 드라마 '워킹 데드'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로 5세 때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버닝'의 주연 벤을 맡아 칸 영화제 입성을 앞두고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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