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해피투게더3'이 시청률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탕' 카드를 꺼내들었다.
10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은 가정의 달 특집 1탄으로 '쟁반노래방 리턴즈'로 그려졌다. 이어 '프렌즈'와 '야간매점'이 가정의 달 특집을 채워 갈 예정이다.
'쟁반노래방 리턴즈'의 재미와 별개로 이같은 기획은 식상하게 느껴진다. 바로 지난해 15주년 특집에서 '쟁반노래방'과 '프렌즈'를 특집으로 선보였기 때문.
게다가 '해피투게더-프렌즈' 포맷은 지난 2월 설 특집에서 다시 재현된 적이 있어 그 빈도수가 더 잦은 것 처럼 느껴진다. '쟁반노래방'도 15주년 이전에 2012년 10주년 특집에서 선보였던 적이 있다.
올해로 16년 째 방송되고 있는 '해피투게더'. 흔히들 그 장수의 비결로 포맷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쟁반노래방으로 시작해 프렌즈, 사우나 토크, 야간매점, 그리고 현재의 해투동까지 '토크쇼'라는 큰 틀만 제외하고는 다양한 콘셉트의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기본 포맷인 해투동은 이전 포맷들과 달리 별 다른 특색이 없다. 스튜디오에 둘러 앉아 근황만 나눌 뿐이다. 이 프로그램이 '해피투게더'라는 걸 알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특징은 MC 유재석 뿐이다.
'쟁반노래방'과 '프렌즈'는 분명 지금봐도 재미있을 만큼 잘 만든 포맷이다. 특히 '쟁반노래방'은 비단 '해피투게더'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송에서 게임으로 활용할 정도. 그러나 현재의 '해피투게더'는 새로운 '쟁반노래방'을 만들 생각은 안하고 과거의 영광에 기대려고만 한다.
10주년 특집, 15주년 특집같이 의미 있는 날에 한 번씩 찾아오는 '쟁반노래방', '프렌즈'는 반갑지만, 아무 의미 없이 찾아오는 이들은 의뭉스럽게 느껴진다. 장수 프로그램 '해피투게더'가 재탕이라는 호흡기로 생명을 연장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잠깐의 처방대신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필요한 때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