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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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젊은 피 활약, '기특함' 넘어 불러오는 효과

기사입력 2018.05.10 04:36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에 '젊음'의 바람이 분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그저 '기특하다'거나, '대견하다'로 평가를 끝낼 수 없을 만큼 한화 선수단의 물결을 움직이고 있다.

한화는 9일 고척 넥센전에서 4-1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성,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번 두 경기의 스타는 단연 '2000년생' 정은원이었다. 8일 깜짝 투런 홈런으로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던 정은원은 9일에는 수비로 다시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 한화가 2-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고 있던 6회, 2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외야로 빠질 뻔한 타구를 빠르게 낚아채 팀의 실점을 막아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낭랑 18세'는 정은원 이전에 투수 김진욱이 있었다. 김진욱은 지난달 29일 롯데전에서 선발 기회를 받아 씩씩한 투구를 보여줬다. 기록은 2이닝 2실점이었지만 한용덕 감독은 김진욱의 과감함을 높이 평가했다. 개막 엔트리에 진입해 좌완 불펜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투수 박주홍도 이들과 친구인 1999년생이고, 셋 모두 2018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의 활약은 그저 내로라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대견함'으로 끝나지 않는다. 정은원이 홈런이 나온 이튿날, 한용덕 감독은 "정은원의 홈런이 다른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됐을 것"이라면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야말로 제일 바라던 바다. 고참들이 당연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 젊은 선수들이 활약을 해야 경쟁과 자극이 되면서 팀이 강해지게 된다"고 얘기했다.

또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줄이고 체력 등의 면에서 상호 보완을 가능하게 한다. 한용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면 베테랑들의 에너지가 세이브가 된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현재 팀이 잘되는 이유 중 하나가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선수에 의해 돌아간다면 힘들다. 누군가 못 할 때 다른 선수가 해준다"고 분석했다.

한용덕 감독은 한화 감독 취임식 당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베테랑과 신진급 선수의 격차가 많이 있다"고 한화를 평가하며 육성 기조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시즌이 개막 약 한 달 반, 신인들로 한정하지 않아도 한화의 선수단은 전 포지션에서 확실히 젊어졌다. 자연스러운 신구 조화, 한용덕 감독이 바라던 바로 그 그림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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