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실화탐사대’는 새로운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탄생을 알릴까.
MBC ‘실화탐사대’가 10일 오후 8시 55분 뚜껑을 연다. ‘실화탐사대 요원’이자 MC 신동엽, 오상진, 이재은이 각자 맡은 생생한 실화를 전달하고, 나머지 MC들이 시청자를 대신해 거침없이 질문하고 이야기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김종우 PD는 9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MBC 파일럿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 기자시사회에서 "여러가지 기획을 하다가 시사교양 본연의 정신으로 들어가면서 여기에 감각을 더해보자고 생각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종우 PD는 "세상이 더 나아질 수 있는, 여러 세상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아이템 싸움으로 볼 수 있지만 좀 더 깊이있고 자세하게 들여다볼 계획이다.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구성해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편당) 15분 정도의 분량인데 아주 깊이 있을 수 있고 아주 경쾌할 수도 있다. 제작기간은 짧지만 어느 정도의 깊이가 있어야 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회의 '대마오일' 편을 맡은 최원준 PD는 "15분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다른 논픽션 류와 다르게 깊이 있고 사회적으로 해볼 만한 이야기를 다룬다. '대마오일' 편도 우리나라에서 뜨겁게 논의되진 않지만 필요한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를 합리적으로 담으려 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궁금한 이야기 Y' 등 타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어떤 차별점을 지녔을까. 김 PD는 "같이 가는 동료라고 생각한다. 어떤 키워드를 던지고 다시 구성하고 또 어떤 지점에서 풀어주는 방법을 고민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볼 수 있는 논픽션물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남희 CP는 "지상파의 경우 탐사 프로그램, 시사 프로그램은 한 개씩 갖고 있긴 하다. 실제 일어난 일을 깊게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는데 맥이 끊겼다. 조직(MBC 시사교양본부)이 복원되면서 많은 PD들이 사회 현상, 또 주목해야 하는 이야기를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시청자에게도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스도 같은 아이템을 다루지 않나. 최근에 와서 비슷해졌는데 중복되는 뉴스가 있지만 같은 이야기를 선택해도 어떤 이유에서 취재를 하는지, 실제 배경이 무엇인지, 그 안에 어떤 사회 갈등구조가 있는지 깊이 들여다 본다. 실화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하면서 차별점을 만들 것이다. 1회는 거칠어 보이는 부분도 있을 거다. MC 선정을 비롯해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에 있어 극화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색깔을 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엽은 데뷔 후 처음으로 시사 프로그램을 맡았다.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도 오랜만에 친정에서 진행을 선보인다. 2006년 MBC에 입사해 활약한 그는 2012년 MBC 파업에 동참한 뒤 2013년 퇴사했다. 이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예능 드라마 등에서 활동 중이다. 이재은 MBC 아나운서는 홍일점 MC로서 직접 현장을 뛰며 취재하는 열정으로 프로그램을 만든다.
김종우 PD는 "신동엽은 촌철살인 속에 따뜻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다. 타 프로그램을 보다가도 귀에 쏙 들어오는 지점이 있었다. 신동엽이 하겠다고 했을 때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생각보다 순수한 자세를 갖고 있더라. 오상진 전 MBC 아나운서와 이재은 아나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지녔다. 조합을 만들어 보니 위트도 있고 클래식한 아나운서의 느낌도 있다. 조합이 잘 만들어졌다. 오상진은 머리가 굉장히 좋다. 의지가 많이 된다. 개인적인 인연도 있고 애증의 관계도 있다. 밖으로 나갔지만 MBC 가족으로 길게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기자시사회의 진행을 맡기도 한 이재은 아나운서는 "시사 프로그램을 (신동엽, 오상진과) 함께 하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이재은 아나운서는 "굉장히 하고 싶었고 신동엽 오상진과 함께 해 감사했다. 짧았지만 현장에 나가 느낀 게 많았다. 시사교양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현장에 나가고 안 나가고의 차이가 진행에 있어 큰 차이가 있다. 잠깐이지만 나가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처음이어서 부족할 수 있지만 정규 프로그램이 된다면 발로 뛰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분들과 방송을 하면 배울 점이 많겠구나 생각했다. 셋이 호흡을 잘 맞춰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MC들이 실화들을 하나씩 맡아 다른 MC에게 소개하고 질문하는 형식이다. 새로운 형식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임을 알린 가운데, "다른 프로그램은 MC가 전달자로 진행하는데 '실화탐사대'는 하나씩 맡고 설명하다 보니 더 깊이 공감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차별화다. 시청자도 재밌게 볼 것 같다"고 짚었다.
이날 기자시사회에서 ‘엄마는 왜 마약밀수를 했나?’ 편 등이 선보였다. 뇌전증을 앓는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대마오일을 수입하다 적발된 어머니의 이야기다.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최원준 PD는 "'대마오일' 에피소드 속 의사인 어머니는 뉴스에도 나온 분이다. 그런 모습과 지금 모습은 시청자가 볼 때 많은 차이가 있을 거다. 섭외도 오래 걸리고 모자이크도 하려고 했지만 정성스럽게 만남을 가져 풀어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깊이에 대한 고민은 있다.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구나 생각하고 쟁점이 무엇인지 전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기사나 단신으로 사람을 접하는 것 보다 더 깊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카메라에 담기는 모습 뿐만 아니라 뒤에서 얼마나 호흡하고 유대를 쌓느냐가 중요하더라. 촬영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이를 어떻게 쌓아가야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연출하는 입장에서 시청자에게 왜곡해서 전달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계속 하고 있다. 시청자에게 효율적이고 재밌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PD는 "앞으로 다루고 싶은 주제가 굉장히 많다. 깊이 있는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다. 섭외하다가 중간에 잘 안 됐던 부분이 있었다. 소위 말하는 성소수자 아이템이다. 단막극 같은 형태의 르포르타주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실화탐사대 요원’들이 취재한 실화들을 분석하는 패널도 함께 한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맡은 ‘박두만 형사’의 실제 모델로 잘 알려진 32년 강력계 형사 출신의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이 패널로 출연한다.
10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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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